베트멍의 CEO가 밝힌 한국 복제품 시장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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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는 아마 배트멍일 것이다. 이 현상과 맞물려 복제품이 활기를 치고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베트멍의 옷은 많은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베트멍의 가장 큰 마켓인 미국과 달리 한국은 고퀄리티의 복제품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베트멍은 “Official Fake” 캡슐 컬렉션을 한국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많은 디자이너들이 복제품 산업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는 반면, 베트멍의 CEO 구람 즈바살리아는 복제품의 창의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실제로 복제품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파격적인 패션을 즐기는 베트멍다운 발상일까?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복제품에 대한 그의 생각을 지금 살펴보자.

한국 시장이 당신에게 크게 다가온 이유는?

한국은 저희에게 있어서 가장 흥미로운 시장입니다. 언제나 한국에 오길 원했었고, 뭔가 특별한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은 저희에게 두 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하지만 겨우 3명의 비지니스 파트너들이 있을 뿐이었죠. 참고로 제일 큰 시장은 미국이고 50명의 비지니스 파트너들이 있습니다. 저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많은 것들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한국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또 하나 한국에 대해 제가 반했던 점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매우 큰 복제품 시장이었습니다. 저희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는데 단순히 저희 제품을 복제하는 건 아니었어요. 예를 들면, 저희 제품 중에 그린 컬러에 양팔에 프린트가 새겨져 있는 후디 드레스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빠르게 제품을 복제한 후 후디로 바꿔서 출시했습니다. 전 그걸 온라인에서 봤죠. 제품은 오리지날 퀄리티에 매우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어떤 제품은 심지어 오리지널보다도 더 창의적이었습니다. 한국은 이런 시장이 매우 활성화된 상태이고요. 그리고 그 복제품들로 가득 찬 건물도 있잖아요? (역자 주: 동대문에 패션 빌딩들을 지칭 하는 듯).

복제품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복제품이 사방천지에 널려 잇는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복제품이 왜 나쁜 것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첫째로, 복제품 시장과의 싸움은 많은 에너지를 요합니다. 변호사도 필요하고, 변호사 고용비용도 엄청납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그들의 생산을 막는 거뿐이에요. 저희는 규모가 작은 회사입니다. 저희는 그저 저희가 하는 일을 즐길 뿐이에요. 누군가와 실랑이를 벌인다는 건 저희가 원하는 일이 아닙니다. 저희는 전쟁이 일어났던 시대에 조지아에서 자랐습니다. 좋은 시간은 아니었죠. 가끔 사람들을 보면 산업이라는 걸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거 같아요. 저는 그보다는 재밋고 즐기고 싶습니다. 저는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포레스트는 달리기로 결심했고, 그리고 달립니다. 사람들은 그가 왜 뛰는지 몰라요. 하지만, 결국 그들은 포레스트 뒤로 달리기 시작하죠. 그러다 포레스트는 달리기를 멈춥니다. 그리고 뒤에서 뛰던 사람들은 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죠. 하지만 포레스트는 신경 쓰지 않아요. 그는 그냥 달리고 싶어서 달렸을 뿐이에요. 저도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해서 이러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요.

그럼 복제품은 당신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가?

다른 가격대의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제품을 사는 고객들은 그 제품들을 사지 않죠. 복제품을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 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루이 비통 사례를 예로 들어드리고 싶네요. 루이 비통은 복제품이 많이 생산되면서 유명해진 경우에요. 저는 이런 것들이 큰 브랜드한테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만약 제가 베트멍 마케팅을 하길 원한다면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복제품을 만들라고 할 거에요. 이런 방법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빨리 쉽게 모을 수 있죠. 시계추를 생각해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시계추는 더욱 빨라질 거에요. 복제품 제작자들이 그것을 복제품이라고 말하는 이상 문제 없어요. 하지만 진짜처럼 속여서 복제품을 팔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화나기도 하죠. 그건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니까요. 어쨌든 전 지금 싸우고 싶지 않네요.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매우 자연스런 과정이니까요.

  • Cho Byung Hee

    맞는말이긴한데, 생각보다 너그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