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ES MANIA ‘J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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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매개체로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는 슈즈마니아, 장은영. 그가 신발을 수집하게 된 시작과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사람’이었다.


반갑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신발 정가품 분야 파워지식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은영(닉네임 제이월드)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조금 여성스럽지만 실제로는 상남자 입니다. 언제나 신발 분야에서 국내 1등이 되고 싶은, 아직 마음은 10대인 슈즈마니아입니다. 최근 SBS ’생활의달인’에 나와 한창 주가상승 중입니다.

원래 신발 관련 전공을 한 것인가? 이전부터 해왔던 일이 궁금하다.
대학생 때까지 운동을 하다가 이후 재활치료 쪽으로 5년동안 일을 했었다. 그러다 문득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없을까 고민하다 원래 좋아했던 신발에 대해 더 연구하게 되었고, 현재 조그마한 신발 숍을 운영하면서 신발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 중에 있다.

스니커즈를 처음 모으게 된 계기와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나이키 sb 하이네켄 제품을 시작으로 하나 둘 모으게 됐다. 당시 그 제품이 너무 예뻐서 스무 켤레를 샀는데 자금이 필요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다 팔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새 제품을 구할 수도 없고, 산다고 해도 당시 가격의 약 7배는 더 줘야 한다. 친구들이 우리 집에 놀러 올 때마다 신발에 하이네켄 따라 마시자고 장난쳤다가 싸울뻔한 적도 있다. 그때 하이네켄 신발을 보내버린 마음을 하이네켄 맥주로 꾸준히 채우고 있다. 하하.

제일 처음 모았던 모델인 만큼 남다른 애착이 있었을 거 같은데.
그때만해도 지금처럼 신발 보관에 대한 제품이나 관련 부품들이 없을 시절이었다. 여름날이면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sb 하이네켄에게 습하지 말라고 선풍기와 에어컨을 틀어주면서 애지중지하며 보관했던 기억이 난다.

소장하고 있는 것 중 가장 애정하는 스니커즈 몇 켤레 소개 부탁한다.
조던11 브레드 마이클 조던 친필 신발. 마이클 조던이 실제 본인이 착용하는 사이즈에 사인한 신발이다. 전세계에 23개만 있는 완전 유니크한 아이템. 나중에 조던을 실제로 본다면 맞은편에도 사인을 받고 싶다. 경매가로 봐도 가격이 2천만원은 될 것 같은 개인적인 생각. 두 번째로 일본에서만 발매한 조던 시리즈라 더욱 구하기 힘든 조던5 도쿄. 세 번째로 처음으로 입문한 시리즈인 조던1 브레드. 나한테 가장 잘 어울리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남성의 색상이다. 나중에 결혼할 사람이 생기면 같은 모델로 선물할 예정이다.

구하기 힘든 신발은 대체 어떤 경로로 구입하는지 궁금하다.
미국에 지인이 있어 국내에서보다 훨씬 다양한 루트로 제품을 구할 수 있고, 직접 발품 팔거나 다른 분이 소장하고 있는 제품을 사온다. 최근 나오는 제품은 미국 나이키 본사에 지인이 있어 가끔 선물을 받거나 협찬 받기도 한다.

최근 SBS ‘생활의 달인’ 방송에서 스니커즈 정품/가품 감별사로 출연했다.
프로그램 작가님이 연락이 와서 출연하게 됐는데, 아마 네이버 파워지식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걸 보고 온 듯하다. 평소에 사진도 잘 안 찍는 편이라 카메라 울렁증으로 고생했다. 약간의 연기를 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번 촬영으로 연예인의 꿈은 포기했다. 하하. 그래도 앞으로 촬영협조가 온다면 적극적으로 임할 생각이다.

네이버 파워지식인으로서 정확히 어떤 활동을 하는 건가.
나이키, 아디다스 등 브랜드 신발의 정가품 감정 및 사이즈 팁, 제품정보를 전달한다. 네이버에서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파워지식인이 되었는데, 지금은 지식인 전분야 천만 회원 중 67위에 랭크되어 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6년간의 노력을 증명해주는 수치다.

일반인들에게 대표적으로 정품/가품 구별하는 몇 가지 팁을 준다면.
SBS ‘생활의 달인’에서 나왔던 것처럼 냄새로 구별한다, 는 건 약간의 연출이 있었고. 다만 실제로 냄새로 구분 가는 제품도 있다. 일단 육안상으로 차이가 나는 것들은 급이 낮은 가품인데, 최근에는 가품도 상당히 발전하여 정품과 90% 이상 비슷하다. 팁이라기보다 아무래도 직접 정품 가품을 눈으로 비교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스니커즈 관리는 평소에 어떻게 하나.
신발을 아껴 신는 스타일이 아니라 소장하는 제품이 아니면 남들보다 신발을 더 막 신는다. 소장품 관리는 특별히 창고에 보관하고, 여름에는 제습기를 24시간 내내 틀어놓는다. 혹시나 변색이나 이상이 온다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 돈을 조금 투자하더라도 그렇게 한다.

제이월드에게 있어 스니커즈 수집은 어떤 의미인가.
사람들이 모으는 제품들도 다 유니크하고 소중한 제품이겠지만, 나는 각각 개인적인 의미를 담아 수집, 보관하기 때문에 앨범을 채우는 느낌과도 같다. 신발에 나의 사람, 나의 추억, 나의 에피소드가 모두 담겨 있으니 말이다.

평소 즐기는 취미생활, 라이프스타일이 궁금하다.
내 인생에 빠져서는 안될 두 가지. 축구 그리고 여행. 나는 돈이 어느 정도 모이면 바로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는 편이라 남들처럼 돈을 못 모은다. 지금까지 다녀온 여행비용이 약 1억은 되는
것 같다. 여행을 위해 열심히 일 중이다.

어떤 삶을 꿈꾸고 있고, 앞으로의 계획.
부모님이 공무원이셔서 어릴 적부터 상당히 보수적으로 자랐다.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고 뛰어난 면이 하나도 없었다. 지방대 졸업 후 평범한 직장에 다니면서 그냥 평범한 삶을 살다가 어느 날 부모님과 반대로 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좀더 치열하게 살면서 성공하기. 어릴 적 집이 가난해서 공원 앞의 밥차를 통해서 끼니를 해결했던 기억이 있는데, 나중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밥차를 운영해 베풀면서 살고 싶다. 다행이 주변에 좋은 인맥들이 많아 내가 혼자 하기 힘들면 도와줄 거라고 믿는다. 제이월드가 아닌 인간 장은영으로서 만족할만한 인생을 살 것이다.

인터뷰 즐거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신발 전문가이기 전에 사람이다. 워낙 과열된 시장이라 나도 상처를 많이 받는 경우가 있다.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스니커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장은영이라는 사람을 기억해달라. 신발시장이 아니더라도 꼭 가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CREDIT


에디터 김민지
포토 강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