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FFITI ARTIST ‘JAY FLOW’

주류와 비주류를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세계적인 아티스트 ‘제이플로우’. 그래피티로 시작해 타투이스트, 디자이너, 브랜드 아트 디렉터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우리나라의 스트릿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그를 새롭게 전개 중인 브랜드와의 협업 컬렉션 론칭 현장에서 만났다.


반갑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반갑다. 그래피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제이플로우(JAY FLOW)다. 현재 글로벌 그래피티 팀인 스틱 업 키즈에 소속되어 있고, 스티그마 브랜드 아트 디렉터, 타투이스트,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전시와 브랜드 협업을 하며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JNJCREW / SUKCREW / Vatos Society와 같은 크루에도 소속이 되어있던데, 각각 간략한 설명 부탁한다.
‘JNJCREW‘는 ‘알타임조’라는 그래피티 작가와 둘이서 처음 그래피티를 시작했을 때 만들었던 크루다. 제이앤제이 크루로 일이 들어오거나 해외 초청이 있을 때 함께 작업하면서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SUKCREW‘는 스틱 업 키즈의 약자를 딴 글로벌 그래피티 팀이다. 마치 팝을 하는 사람들이 마이클 잭슨을 우상으로 삼듯, 그래피티 계에 그런 분들이 속해 있는 유명 그룹이다. 제이앤제이 크루가 아시아인으로 최초로 합류하게 되었고, 지금도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행사나 이벤트가 있을 때 함께 작업하고 있다. ’Vatos Society‘는 영상 프로덕션, 브랜뉴뮤직 힙합 뮤지션, 쥬얼리 디자이너, 의류 디자이너 등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속해 있는 그룹이다. 자체적으로 기획해서 전시, 이벤트를 해 사람들에게 서브컬처를 알리고 있다.

지난해 Hermes의 아시아 첫 전시 아티스트로 참여했는데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그래피티 분야가 불모지다 보니 어떤 전시, 협업에서 최초가 많은데 안 알려진 정보가 많다. 에르메스가 유명해서 좀더 조명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지난 에르메스 전시 때 한국인의 시각으로 본 파리를 작품에 투영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굉장히 기뻤다. 주로 캐릭터를 그리는 작가로서 나름의 아이덴티티를 많이 표현했고, 관계자 분들도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재밌게 작업했던 기억이 있다.

인터뷰 하는 날 K swiss x Stigma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는 날이었다. 어떻게 보면 성격이 다른 두 브랜드가 만났는데, 기존의 K swiss 컬렉션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케이스위스는 포멀하고, 스포츠웨어에 가까운 브랜드다. 반면에 스티그마는 스트릿 문화에서도 강한 그래픽과 디자인을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다. 때문에 더욱 재밌는 협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케이스위스는 흰색, 검은색, 베이식한 디자인의 상품을 선보였는데, 거기에 우리가 원하는 핏과 그래픽을 더해 컬렉션을 완성했다. 오버사이즈, 조거팬츠 등 디자인뿐만 아니라 옷 자체 개발에 있어서도 많은 협의를 통해 제작되었으며, 단순히 그래픽만 교환하는 것이 아닌 브랜드 자체에 큰 변화를 준 협업이었다.

2001년부터 16년 동안 활동하면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걸로 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
일단 케이스위스가 있고. 하하. 브랜드 협업 중에서 규모를 떠나 재밌었고, 주변 사람들한테 좋은 반응을 듣고, 피부로 가장 와 닿았던 건 ‘뉴에라(NEW ERA)’다. 스냅백을 몇 년간 제작했는데, 내가 만든 모델이 모두 완판이 되었고, 리셀까지 이어졌다. 뉴에라 관계자들도 오히려 나한테 선물을 받아가는 그런 이슈가 있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활동범위가 무척 넓은 것 같다. SNS에서 이라는 인도네시아에서 페인팅 하는 사진을 봤는데, 어떤 이벤트였나.
스틱 업 키즈 크루가 유명하다 보니 많은 작업이 알려지게 되고, 아시아에서도 그래피티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이 생겨났다. 스트릿 델리는 인도네시아에 폐공장 몇 동을 잡아서 며칠 동안 거기에 그림 그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이벤트다. 정말 그래피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그들을 위한 순수한 이벤트인데, 나 역시 의아할 정도로 그쪽 사람들이 그래피티를 상당히 좋아한다. 거기서 그래피티 작가는 거의 준 셀럽이다.

아티스트마다 본인의 시그니처 그림이 있더라. 이를 찾기까지의 과정과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래피티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찾아 연습해봤고, 드로잉으로 풀 수 있는 그래피티를 많이 그리다 보니 자연스레 캐릭터 스타일을 그렸고,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러면서 스킬풀 하고 날카로운 나만의 선을 찾게 되었고, 당시 다른 아티스트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 있는 나만의 무기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 그래피티 영상을 잘 안 봤다. 어쩔 수 없이 그래피티 방식이 눈에 보이고, 이를 적용하거나 차용해서 그리게 되니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대신에 음악을 듣고, 하루 종일 뮤직비디오나 비주얼적인 광고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담으려 노력했다.
그래피티를 안 하는 시간에는 태블릿으로 그래픽 작업을 많이 했다. 평상시에도 의류브랜드 아트디렉터로서 드로잉과 디자인을 쉬지 않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기도 하고.

앞으로의 계획과 벌이고 싶은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본다면.
월드투어 다니고 싶다. 각 나라마다 뜻이 맞는 친구들끼리 만나 그림 그리고, 다시 여행하고, 그림 그리고 또 다시 여행하고. 짧게 말고 오랫동안 투어를 하면서 그 여정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하고 싶다. 이번 달 말에는 그림 그리러 몽골 대초원으로 떠난다. 돌아오면 아라아트센터에서 국내외 그래피티 아티스트와 크게 그룹전을 할 예정이고 준비 중에 있다.

제이플로우가 추구하는 행복. 꿈꾸는 삶.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아무거나.
놀고 싶다. 그림 그리면서 돈 버는 게 아니라 그림으로 놀고 싶다. 그리고 국내 유일 스트릿 매거진인 ‘스트릿풋(STREETFOOT)’과 인터뷰도 했으니 앞으로 좀 더 멋있는 그래피티 작업을 해야 될 것 같다. 공개적으로 약속한 거니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CREDIT


에디터 김민지
포토 안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