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YOU] Luide ‘양재훈’

단단하고 꼼꼼한 만듦새, 무겁고 중후한 멋을 만들어내는 ‘루이드’는, 중후해도 고루하지 않고 트렌디한 스타일까지 가능하게 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그런 루이드의 중심에서 모든 것을 세심하게 관리하는 디자이너 양재훈을 만나보았다.


소개 부탁한다.

브랜드 루이드의 모든 제품의 생산과 기획을 맡고 있는 양재훈이다.

좋아하는 것이나 취미가 있다면?

좋아하는 것은 가죽 재킷 수집이다. 하지만 취미 생활까지 옷을 논하면 재미가 없겠지? 몇 달 전 수영을 시작했다. 헬스나 러닝 같은 운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수영을 선택했다. 물에 대한 무서움도 없고 무언가 시작하면 독한 의지로 끝까지 해보려는 성격이다 보니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매일 아침 열심히 배우고 있다. 겨우 초급을 벗어나고 있는 단계지만, 꾸준히 배워서 작은 대회라도 나가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최대 관심사는?

가죽 원피를 만져보는 시간이 요즘 들어 특히 많아졌다. 루이드의 새로운 시즌을 위해 항상 해 왔던 일이지만, 아직까진 국내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다양한 종류의 Horse Hide로 제작된 재킷을 선보이고 싶어 어려 회사의 샘플을 받아보고 만져보는 데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Horse Hide도 가공법에 따라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보니, 어떤 가죽으로 옷을 제작해야 고객들이 보다 쉽게 다가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며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앞서 이야기했듯 아직은 국내에서 다양한 가죽 제품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접해보지 못했던 가죽제품을 입어보고 만족을 느낄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다. 양가죽이나 소가죽은 부드러워 입기에 편하고 깔끔한 느낌인 데 반해 말가죽은 처음에는 불편하다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년변화에 따라 부드러워지며 자신의 체형에 맞게 주름과 흔적이 남아 더욱 멋스러운 재킷으로 변화한다. 옷에 길을 들이는 셈이다. 그 과정을 보고 느끼는 것도 가죽 재킷을 입는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그 재미를 고객들에게 주고 싶다.

  • Buzz rickson 20th A-2 “DOUGLAS MacARTHUR”

‘버즈릭슨’은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브랜드다. 또 플라이트 재킷에 대해 애정이 각별한 편이다. 그러다 보니 몇 가지의 A-2재킷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중 버즈릭슨 2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된 이 재킷, DOUGLAS MacARTHUR A-2 재킷을 가장 좋아하고 또 즐겨 입고 있다. 이 제품은 어깨 부분의 펀칭 디테일이 몹시 독특하다. 가능하다면 평생 간직하고 싶다.

  • B-6 Flight Jacket

나의 첫 리얼 무톤 재킷으로, 일본에 갔을 때 큰맘 먹고 구매한 제품이다. 세월이 흘러 표면도 많이 벗겨지고 때도 많이 탔지만, 가죽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 멋에 리얼 가죽을 입지 싶다. 복원해서 깨끗하게 입어볼까도 고민했지만, 지금의 상태가 나의 이미지와도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현재 상태로 착용하고 있다. 뭐, 내가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는 아닌 것 같으니까. (웃음) 보온성은 물론 Horse Hide로 타이핑 처리되어 관리만 잘해준다면 이 재킷 또한 평생 입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70’s Buco Blueline GT

지금 현재는 스쿠터를 제외하고 바이크가 없다. 새로운 나만의 바이크를 찾기 위해 항상 알아보고 있다. 이것은 바이크를 타면서 처음으로 어렵게 구한 헬멧이다. 개인마다 취향의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shape의 헬멧이다. 머리 안쪽은 여유가 있어 불편하지 않으면서 외관상 뚱뚱하지 않은 옆 라인도 너무 마음에 든다. 지금은 보관만 하고 있지만, 하루빨리 새 바이크를 찾아 이 헬멧을 쓰고 달리는 날을 기다린다.

  • Redwing PT91 engineer boots

90년 초 발매한 PT91 엔지니어 부츠다. 원래 운동화보다 부츠를 좋아하고 오래 신다 보니 지금은 운동화보다 편하다고 느낄 정도다. PT91은 현행제품들보다 인기가 많으며, 가죽을 포함한 소재와 품질, 마감에서 훨씬 뛰어난 점을 볼 수 있다. 가죽 표면에 물들인 염료가 서서히 빠지고 가죽 본연의 컬러가 올라오는 차심 현상이 일어나 이 부츠는 신을수록 더욱 멋이 살아난다. 아직은 많이 착용하지 않아 그 멋이 덜하지만, 오래 잘 관리하여 멋스럽게 착용하길 기대하고 있다.

  • Handmade Bridle Leather Wallet

현재 같이 일하고 있는 친구 형준이와 처음으로 함께 만든 English Bridle Leather 지갑이다. 4년 전 형준이가 가죽 공방에서 수강을 들으며 연습 삼아 지갑 디자인을 하고 내가 스터드 디자인을 하여 완성했다. 가죽공예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만듦새지만 함께 고민하고 의논하여 만든 지갑이다 보니 애정을 가지고 오랜 시간 사용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배워서 상품화시켜 볼 생각이다. 하지만 더 좋은 퀄리티의 지갑을 만든다고 해도, 친구와 추억과 노력이 깃든 이 지갑은 평생 소장하지 싶다.

CREDIT


에디터 이지혜
포토 윤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