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산책, ‘덕수궁에서 을지로’

  1. 봄을 맞이하는 덕수궁 미술관 산책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시청역에 다다르면 다채로운 색의 서까래와 궁궐을 둘러싼 담장이 눈에 띈다. 덕수궁을 둘러싼 주변을 한눈에 담으면 과거와 현재 건축물의 조합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대한문(大漢門)이라고 적힌 입구를 지나 걷다 보니 덕수궁 안에 자리 잡은 서양식 건물, 국립현대미술관을 마주했다.

    석조전 별관인 덕수궁관에 들어서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최한 <신여성 도착하다> 전을 입장료 3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이 전시는 개화기에서 일제 강점기까지 근현대사에 표현된 여성의 모습을 다양한 예술 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작품은 회화와 조각, 사진 및 드로잉과 아카이브 500여 점으로 구성된다. 1부는 여러 매체로 표현된 ‘신여성’의 모습을 담았다. 근대기 ‘신여성’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근대 대표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으로 2부가 구성되었다. 3부는 문학, 무용, 대중가요, 사회운동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신여성’들의 삶을 조명한다.

    전시 관람 후 정동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따라 걸어보자. 어느새 코끝에 스치는 봄기운을 미리 맞이하게 될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
    -주소: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
    -OPEN: 화,목,금,일요일 10:00 – 19:00
    / 수,토요일 10:00 – 21:00(야간개장)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신여성 도착하다’ 전시 기간: ~ 2018.04.01

  2. 개화기 다방으로 시간 여행

‘을지로 커피한약방과 혜민당’

건물과 건물 사이, 작은 틈 사이로 ‘저게 과연 길일까?’ 하고 의심이 드는 골목을 발견했다면 길을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왼쪽으로 ‘커피 한약방’, 오른쪽으로 ‘혜민당’이라는 ‘양과자’점이 눈에 띈다. 두 곳 모두 커피 한약방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커피 한약방의 삐걱거리는 문을 당겨 안으로 들어서면 20세기 초반으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이유는 커피 한약방의 인테리어가 1900년대 고종이 커피를 마시던 때를 배경으로 하였기 때문. 정각이면 울리면 괘종시계와 가구,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은은한 조명, 엘피판으로 흘러나오는 고전적인 음악 이 모든 것들이 개화기 다방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는 필터 커피로 아메리카노보다 향과 맛에서 빼어난 드립 커피를 기본으로 한다. 카페에 가장 기본이자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커피 맛에 집중했다. 입이 심심하다면 혜민당에 들러 디저트를 둘러보자.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인테리어 덕분에 또 한 번 시간 여행이 시작될지도 모를 일이다.

<을지로 커피한약방과 혜민당>
-주소: 서울 중구 삼일대로 12길 16-6
-OPEN: 평일 08:00 – 22:30 / 토요일 11:00 – 22:00 / 일요일 12:00 – 20:00

3.오피스지구와 철물점 그 사이


‘을지로 녁’

네이버에 ‘을지로 녁’을 검색하면 ‘을지로 녘이 바른말입니다.’ 라고 가르쳐준다. ‘어떤 때의 무렵’을 뜻하는 ‘녘’의 오탈자를 사용한 이곳은 비표준을 바탕으로 생경한 경험을 전달하려는 레스토랑이다. 을지로 오피스지구와 철물점 상가 사이에 위치한 ‘녁’은 한국의 특색이 어우러진 이탈리아 요리가 주메뉴다.

간판마저 일반적이지 않은 정사각형의 큐브 형태로 지나치기 쉬운 외관이다. 녁은 레스토랑이자 카페이며, 바이자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은행이었던 이곳에 약간의 리모델링을 더해 사무실 같은 레스토랑이 만들어졌다. 노란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노란색을 띤 물건들을 식당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을지로’라는 지역 원래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싶었던 것이 그 이유다.

녁은 제철 식자재를 활용해 계절과 어우러지는 요리를 내놓는다. 봄을 깨우는 생경한 경험을 위해 ‘녁’을 방문해 보자. 주문한 요리와 음료가 나왔을 땐 향에 한 번 취하고 맛에 또 한 번 감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을지로 녁>
-주소: 서울 중구 수표로 65
-OPEN: 평일 11:00 – 24:00 breaktime 14:00 – 17:00 / 토요일 11:00 – 24:00 breaktime 14:30 – 17:00 / 일요일 11:00 – 21:00 breaktime 14:30 – 17:00


CREDIT

포토 이승원
에디터 이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