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FUL BEAUTY 송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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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미녀 파이터’라는 타이틀이 어울렸다. 하지만 ‘최강 미녀 파이터’라는 타이틀로 수정될 날도 머지 않아보였다.


 

TOP NIKE. 가격 4만원대. SHORTS NIKE. 가격 3만원대

반갑다. 간단한 본인소개 부탁한다.
만나서 반갑다. 로드FC 송가연이다.

실제로 보니 훨씬 앳되고 예쁘다. ‘미녀 파이터’란 말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예쁘게 봐줘서 기분 좋다. 다만 실력보다 외모에만 관심이 집중될까봐 우려되기도 한다. 그래도 ‘미녀’라는 말은 역시 나를 웃음 짓게 만드는 수식어다.

최근 로드FC가 화제 되면서 송가연선수도 그 중심에 있는데, 부담감이 적지 않을 것 같다.
‘화제’라고 표현해주니 더 부담된다.(웃음)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당연히 부담이 된다. 그래서 행동이나 언행에도 신중하려 하고, 많은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 중이다.

무슨 계기로 운동을 시작하게 됐을까. 정확히 말하면 MMA 본인이 생각하는 MMA의 매력은 무엇인가.
렸을 때부터 여러 종목의 운동을 꾸준히 해왔는데, 처음 MMA를 봤을 때 내가 바라던 가장 이상적인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하지 못했던 신세계를 보는 듯 했고 또한 내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MMA의 매력은 ‘답이 없다’는 점이다. 나쁜 뜻의 ‘답이 없다’가 아닌 풀어가는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답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무궁무진한 그 매력에 운동을 하면 할 수 록 빠져든다.

 

OUTER 가격 14만 9천원. LEGGINGS 가격 5만 9천원. SHOES 가격 10만 9천원. 모두 MIZUNO 제품.

사실 아까부터 난 이 곳 공기가 군 시절 보다 무거웠다. 소위 말하는 ‘남자 소굴’에서 운동을 하는데 어색하진 않았나. 없으면 재미난 에피소드 라도 좀 말해 달라.
항상 남자들과 운동해왔다. 오히려 여자선수와 운동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군대 복무기간은 2년 남짓이지만 난 거의 모든 시간들을 남자들과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편하고 익숙하다. 재미난 에피소드를 떠올려봤지만 아무 생각이 나질 않는다. 항상 땀투성이가 돼 운동하는 기억 외에는…

저번 달에 윤형빈을 만나서 인터뷰 했다. 그 또한 송가연 선수와 서두원 선수에게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더라. 그들은 송가연 선수에 있어서 어떤 의미인가.
나에게 로드FC와 ‘TEAM one'(팀명)은 가족이다.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오빠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렇게까지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도 형빈 오빠의 인터뷰를 읽어보았다. 나를 ‘사랑과 전쟁’이라고 표현하더라. 적절한 비유 같다. 원래 가족이란 사랑과 전쟁을 지독하게 되풀이 하는 관계가 아니던가.

사실 또래 여자들과는 다른 일상을 보내고 꿈을 갖고 있는데, 가끔 주변 여자 친구들을 보면 부럽거나 해보고 싶은 게 있나. 예를 들어 네일아트 같은 아주 소소한 것 말이다.
그런 소소한 생활들이 조금은 부럽지. 하지만 난 지금 내 나이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부럽기보다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친구들도 나를 부러워한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놓치지 않고 시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운동에 전념을 하고 싶다.

 

OUTER 가격 15만 8천원. LEGGINGS 가격 5만 2천 5백원. 모두 LOVE AND DUNG 제품. SHOES NIKE. 가격 13만원대.

그렇구나. 로드FC 여자부 프로를 준비 한다고 들었다. 자신 있나.
물론 자신 있다. 정말 멋진 시합을 하고 싶다. 머지않아 ‘미녀 파이터’라는 수식어 앞에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더해질 것이다. 케이지 안에서 시합할 생각을 하니 벌써 부터 흥분된다.

멋지다. 조금 무섭기까지 하다.(웃음) 격투기 선수로서의 송가연의 모습도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엔터테이너적인 측변으로서도 굉장히 기대된다. 달리 계획이 있는지 궁금한데.
액션배우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예를 들면 하지원 언니와 같은! 내가 만약 운동선수가 아닌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아마도 액션배우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그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액션배우로도 활동해 보고 싶다. 아마 국내에서 가장 액션을 잘하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웃음)

기대된다. 아마 국내 유일무이한 캐릭터가 될 거 같다. 혹시 ‘이런 역할을 어느 상대배우와 하고 싶다’란 생각을 한 적 있나.아직은 없다. 하지만 방금 말했듯이 나의 뮤즈와 같은 하지원 언니나, 해외에서 활동하는 안젤리나 졸리와 같은 격한 액션을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물론 나는 그 이상을 보여줄 자신도 있다. 아! 상대배우라 하면 개인적으로 ‘공유’와 함께 하고 싶다. 물론 공유를 지켜주는 멋진 여 전사 같은 역할이었으면 좋겠다.

공유라… 아! 최근에 많아진 인기 때문에 주변에 혹시 대쉬하는 남성은 없나.
없다.(단호하게) 있더라도 아마 가족과 같이 지내는 우리 오빠들에게 ‘면접 아닌 면접’을 봐야하는 난항을 겪어야하기 때문에 금방 도망갈 것 같다.

용기 있는 자만이 미녀를 얻는다고 하던데, 용기만으로는 안 될 듯하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부탁한다.
앞으로 선수로서 멋진 경기와 좋은 성적을 보여줄 것이며, 국내 최초 로드FC 여성부 챔피언이 되고 싶다. 또한 다방면으로 활동해서 많은 대중들에게 로드FC를 알리고 싶다. 앞으로도 나뿐만 아니라 로드FC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CREDIT


EDITOR 오창문
PHOTO 강상우

20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