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cs X Kiko kostadinov ‘Gel-del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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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해 스니커즈 시장을 한 단어로 정리하기엔 어렵다. 그만큼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만한 디자인의 스니커즈가 출시되지 않았고, 열띤 경쟁을 펼치지 않아도 다수가 하나쯤은 갖고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 갖고 있다’의 의미는 그만큼 한정적이었던 수량의 폭이 넓어졌고, 이를 통한 가치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시리즈라도 합리적인 다른 대안이 있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어떤 신발이 더 좋다’를 판단하기보단 나만의 신발, 내가 만족하는 신발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는 시점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근래 출시된 신발 중에서 그런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었던 사례가 바로 아식스와 키코의 협업이라 생각된다. 아식스는 키코 코스타디노브와의 꾸준한 협업을 통해 ‘젤-버즈1’과 ‘젤-버즈2’를 성공적으로 완판시키며, 하이엔드 퍼포먼스의 아식스 기능성 에 키코 코스타디노브만의 특유의 감각이 더해져 어글리 슈즈 및 고프 코어 트렌드에 맞춘 유니크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크고, 무겁고, 뭉툭한 어글리 슈즈의 붐을 거부한 것이 아니다. 그가 해석한 스타일이 달랐을 뿐. 아식스가 갖고 있던 브랜드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은 새로운 것을 제안했다.

대표 러닝화 젤-카야노 24의 뛰어난 반발력과 쿠셔닝의 아웃솔을 가미한 제품으로 아식스의 로고 스트라이프를 메시 디자인으로 감싸는 유니크한 디자인이 완성됐다. 젤-델바는 지난 상반기 런던에서 열린 키코 코스타디노브의 AW18 컬렉션에 첫 선을 보였으며, 아식스의 트레일화인 “후지 트라부코 7”의 갑피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했다.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키코 코스타디노브의 고향인 불가리아 지역의 자연 컬러에서 영감을 얻어 출시된 3가지 컬러(‘시멘트 블랙’, 로즈 우드 브라운’, 파인 그린’)가 있다.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되지만 1차와 2차 협업에 비해 디렉터의 독창성을 많이 반영된 이번 협업은 뜨거우면 뜨겁고, 차가우면 차갑다. 하지만 그가 가진 세계관과 스타일은 여전히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많은 팬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으며, 현대적인 트렌드도 적절하게 자극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것이 많은 팬들이 원하는 모습이자 디자이너 키코가 추구하는 못생긴 운동화의 재해석이라 생각한다.


에디터 지치구
포토 윤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