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Y NEW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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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리, 네이비 배색 니트 톱 세인트 제임스(Saint James), 아이보리 테이블 매트, 가장자리가 골드 톤으로 마감된 모래시계 모두 자라 홈(ZARA HOME).

 

“좋은 배우가 되기 이전에 먼저,
좋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제 22살의 청년이 자신을 소개하며 내뱉은 말이다. 조금은 수줍은 표정으로, 하지만 야무지게. ‘SKY 캐슬’ 영재를 연기하며 대중들이 더 많이 공감했으면 바란다는 포부를 비춘 배우 송건희. 당찬 모습의 그를 뷰파인더 너머로 담았다.

포인트 컬러 그린 셔츠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아이보리 터틀넥 굿 라이프웍스 by 플레이어(Good Life Works by PLAYER), 베이지 세미 와이드 팬츠 앤더슨벨 by 플레이어(Andersson Bell by PLAYER), 화이트 레더 슈즈 부테로(BUTTERO).

배우 송건희, 아직은 낯선 이름이다. 독자들에게 소개해달라.
좋은 배우가 되기 이전에, 먼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22살 신인배우 ‘송건희’라고 한다. JTBC 드라마 ‘SKY 캐슬‘의 영재를 연기 중이다. 열심히 연기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이 지켜봐 달라.

“좋은 배우가 되기 이전에 먼저, 좋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도 써놓은 문구다. 본인의 모토인 듯한데 선정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어머니께서 자주 해주신 말씀이라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았다. ‘좋은 배우’는 좋은 연기를 하는 연기자에서 그칠 수도 있다. 촬영장의 배우와 스태프 분들과 더 나아가 수많은 대중들을 만나고 있고 앞으로도 만날 텐데, 좋은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어릴 적부터 주변에 함께 해온 애정 하는 사람들과 대중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먼저 되고 싶다.

매거진 화보 촬영은 처음인 줄로 안다. 생각보다 너무 잘하더라. 연습했나?
연습 많이 했다.(웃음) 혼자 인터넷으로 모델, 배우들의 화보를 찾아보며 따라 했다.

올해 광고, 드라마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좋은 기회로 웹 드라마, 광고, 그리고 TV 드라마까지 촬영했다. 모두 잊지 못할 순간이지만, ‘SKY 캐슬’의 ‘영재’를 연기하는 지금이 아닐까. 첫 TV 드라마 데뷔이기도 하고, 조현탁 감독님과 영재를 준비했던 순간부터 선배, 동료 배우들과 함께 촬영한 순간까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거다. 영재를 연기하며 스스로의 한계도 느끼지만 그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과정도 지금은 너무 즐겁다.

어떤 한계를 느꼈나?
아무래도 표현력의 한계를 느낀다. 사실 영재처럼 의대를 목표로 할 만큼 공부하지는 않았다. 그 상황을 내가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연기를 준비했을 때 파고들었던 순간을 학업과 입시로 대입해봤다. 공부가 힘들었지만 해야만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몰입했다.

영재는 본인과의 싸움보다 외부적인 갈등도 많았다. 연기를 준비했던 학창 시절의 송건희에게 있어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어머니께서 원래 배우를 하고 싶어 하셨다. 그래서 응원과 지지를 많이 받았지만 아버지는 반대하셨다.

어떻게 설득했나?
파워포인트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웃음)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썼다.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보다 잘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설득에 성공했다.

터키 블루 레더 아우터 노앙(NOHANT), 배색 넥 라인 셔츠 겐조 옴므(KENZO HOMME), 은장 벨트, 그레이 팬츠 모두 자라(ZARA), 블랙 앵클부츠 코스(COS).

맥도날드, iphone. 메가 브랜드의 광고에 출연했다. 추후 도전해보고 싶은 광고를 꼽는다면?
최애 간식 ‘포테토칩’과 ‘하리보’ 광고. 외국에는 하리보 광고가 있던데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 같다.(웃음)

패션 브랜드 광고는?
컨버스(CONVERSE). 청춘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특유의 투박함도 좋고.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재학 중이다. 현재 대학생활과 지난 학창시절이 궁금하다.
원래 미술을 하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유독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했지만 내성적인 성격 탓에 선뜻 연기자에 대한 꿈을 키우지는 못했다. 그런데 중학교 졸업식 날,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영상에 자극을 받아 막연하게 배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떤 영상이었나?
배우 류승룡 선배님이 출연한 영상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고 해내는 것’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져준 영상이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진학 후 무작정 연극반에 들어갔다.

연극반 활동이 배우의 길을 걷게 했나?
터닝포인트였다.

기억에 남는 일화를 듣고 싶다.
학교 연극대회가 기억에 남는다.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의 양아치 연기를 했다.(웃음)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연기했다. 며칠에 걸쳐 많은 팀들이 연극을 준비했는데 하필 우리 팀이 연극하는 날에 사람들이 많이 오더라.

송건희를 보기 위함이었을까?
아닐 거다.(웃음) 우리 팀 연극 일정이 마지막 시상식 전날이라 그랬다. 객석이 꽉 찼다. 확실히 반응이 다르더라. 그 희열감을 잊지 못해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로는 배우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전달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발성과 발음 연습을 매일 했다. 지금보다 목소리도 얇았다. 불안해서 공부도 놓지는 않았다.

  • 스트라이프 하프넥 집업 톱, 아가일 패턴 니트 모두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 체크 조거 팬츠 노앙(NOHANT).

작품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처음 데뷔한 작품에 대해 소개해달라.
‘Life is a puzzle’이라는 독립영화다. 어느 포토그래퍼와의 인연으로 그분이 연출을 맡아 촬영하게 되었다. 무성영화여서 표정과 행동으로만 연기했다.

궁금하다. 어디서 볼 수 있나.
개인 소장 중이다.(웃음)

비정규직 문제를 비판한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에서는 정규직 직원, 상류층을 풍자한 드라마 ‘SKY 캐슬’에서는 명문대 입시에 성공했지만 동시에 현 교육제도의 희생양이기도 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모두 현 사회를 풍자하는 콘텐츠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
처음 이 작품들에 임할 때 ‘절대 오버하지 말자’ 고 생각 했다. 무언가를 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각 캐릭터가 해야 할 역할을 고민했다. ‘하찮아도 괜찮아’의 기우는 철저한 비즈니스맨이다. 공과 사가 확실하지만 주인공 ‘지안’과 같이 지금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는 차별과 상처가 있음을 분명히 아는 사람이다. ‘SKY 캐슬’의 영재는 부모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 했던 마음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분노하고 화내는 모습이 많지만 부모님에게서 느끼지 못한 사랑의 결핍도 있었기에 어느 정도 덜어내야 했다.

덜어내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어떻게 해결했나.
직접 겪어보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조현탁 감독님과 촬영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해결했다.

기우는 물론일 테고 영재와 학창 시절의 송건희는 많이 다른가?
너무 다르다.

어떻게 몰입했나.
비정규직과 입시제도의 이슈는 뉴스를 통해 많이 접해서 알고는 있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 역할을 공감해보려 했다. 대중들도 어쩌면 기우와 영재 둘 다 성격이나 처한 환경이 너무 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렇다. 분명 존재하지만 흔한 캐릭터는 아니다.
그래서 사회적 상황과 처한 환경의 문제가 가장 심화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인간상이라고 이해했다.

‘SKY 캐슬’ 이야기를 더 해보자. 그 작품이 대중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뭐라고 생각하나?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 입시제도의 문제와 현황을 풍자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쉽게 지나치지는 않는가’라는 물음표를 던진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유현미 작가님도 첫 대본 미팅 때 ‘이 드라마가 한 가정이라도 살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임하셨다고 한다. 동시에 나도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다.

영재가 사람 송건희의 대학 생활과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미칠까?
확실히 영재와는 다르다. 나는 더 배우고 싶어서 대학을 갔으니까. 영재는 아니었고. 괴리가 있다. 아무래도 영재로 계속 고민하고 지내다 보니, 말투와 행동이 비슷해지고 영재의 모습이 가끔 나올 때도 있다. 하지만 일상과 연기는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구분 지으려 한다.

굵은 짜임의 니트 톱 겐조 옴므(KENZO HOMME), 화이트 반팔 티셔츠 타미 X 루이스해밀튼 캡슐 컬렉션(Tommy X Lewis Hamilton Capsule Collection), 블랙 팬츠 코스(COS).

다음에 꼭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은?
기회가 된다면 ‘미생’의 장그래. 배우로 활동하기 전에 너무 좋아했던 드라마이기도 했고, 사회 초년생인 내가 그 캐릭터를 표현하면 어떻게 그리게 될지 궁금하다.

송건희가 표현하는 장그래, 궁금하다. 어떻게 해석하고 싶은가.
해석까지는 아니지만 ‘장그래’라는 캐릭터는 나이를 떠나 현실에 부딪히고 있는 내 모습과 비슷해서 공감이 많이 간다.

맞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던 좋은 캐릭터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어떤 역할을 하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꼭 연기하고 싶다.

현재 나이대의 캐릭터는 어떨까?
너무 좋다. 비슷한 나이대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연기도 꼭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아 가슴 시린 짝사랑 혹은 풋풋한 연애를 하는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

연기가 아닌 실제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지만 연기로 대리 만족해도 좋다.(웃음) 분명 나이대의 한계가 있는 캐릭터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버튼 포인트 아이보리, 네이비 배색 니트 톱 세인트 제임스(Saint James).

배우 송건희의 2018년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첫 걸음마. 올해 데뷔했다. 결과를 떠나 시도가 좋았다. 잊지 못할 한 해였다. 뜻 깊고 감사하다.

첫 걸음마를 잘 밟았다. 하지만 욕심을 낸다면 분명 아쉬운 점도 있지 않을까?
물론이다. 사실 연기하면서 한 번도 만족했던 적은 없다. 내가 하는 일은 만족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쉬움에서 그쳐야 한다. 반성은 필요하지만 자책은 하고 싶지 않다.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발현시키게 된다.

2019년은 어떨까?
아직 보여드린 게 많이 없다. 2019년엔 더 많은 작품으로 배우 송건희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다.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조급하지 않게 2018년처럼 하나씩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욕심이 적지 않은데 조금은 조급해도 되지 않을까?
급할수록 그르친다고 생각한다. 필모그래피를 하나씩 쌓고 싶다.

훗날 배우 송건희의 필모그래피는 어떨까?
나이가 들어서 나를 되돌아보았을 때, 다양한 색으로 채워져 있었으면 한다. 사회에 있는 여러 가지 인간상을 표현하고 싶다.

배우이기 전에 사람 송건희의 목표는 무엇인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늘 함께하고 싶다. 좋은 시너지를 주고받으면서.

마지막으로 <STREETFOOT> 독자들에게 한 마디 남겨달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과 행복한 2019년도 보내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SKY 캐슬’의 영재도 많이 사랑해주길 바란다.


EDITOR 이현직
PHOTOGRAPHER 강인하
HAIR/MAKE UP 신소연
ASSISTANT 이보영
RETOUCHER 이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