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을 꾸린 사람들, poner coffee 그리고 STUDIO nmj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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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동 coffee poner


 한적한 골목길, 색색 자전거가 곳곳에 주차되어 있는 이곳은 서울시 자양동의 한 골목이다. 시장을 끼고 오른쪽으로 꺾어 걷다보면 가죽 공방겸 카페 포너의 모습이 보인다. 자투리 가죽 위로 ‘Poner coffee’라고 적힌 간판을 내건, 카페 포너를 소개한다.

본인 소개 부탁한다.
서울 자양동에서 가죽공방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유귀선이다.

poner는 어떤 공간인가?
포너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카페 겸 가죽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다. ‘PONER’라는 뜻은 스페인어로 동사 ‘담다’라는 뜻이다. 가죽 제품에 물건을 담는다는 뜻으로도 쓸 수 있고 무언가로 공간을 채울 때 쓰는’ 담다’ 라는 뜻이 마음에 들었다.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좋아해서 스페인어를 찾아보다 포너를 알게 되어 이름을 짓게 되었다.

가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
한 번 물건을 사면 오래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같이 변해가는 빈티지한 느낌을 좋아한다. 태너굿즈(Tanner Goods)의 크롬 가죽 지갑을 구매했는데, 그때부터 가죽 제품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가죽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내 손에 맞게 변해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한번 쓰면 오래 사용할 수 있어 가죽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가죽 공방 겸 카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원래 가죽 제품을 좋아했던 터라 ‘내가 만들어보면 더 좋지 않을까?’ 해서 하나 둘 만들다 보니 주변에 선물했을 때 반응이 좋았다. 처음엔 간단한 소품은 집에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회사에 다니면서 취미로 가죽공예를 시작했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가죽공예를 배웠다. 3년 정도 독학과 공방을 오가며 가죽을 배운 뒤 작업실을 구해 ‘본격적으로 작업해 보자’ 해서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하게 됐다. 회사 다니기 전, 카페에서 오래 일한 경험도 있어 가죽을 배우러 오는 분께 간단한 음료라도 제공하려고 카페도 같이 겸하게 되었다.

동네가 굉장히 조용하더라. 자양동에 자리 잡게 된 이유가 있나?
카페가 있을 곳이 아니라서 이곳이 무얼 하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많다.(웃음) 이곳에 자리 잡은 큰 이유는 없다. 집도 근처고, 작업실로 쓰기에 공간도 넓고 다른 곳에 비해 월세가 저렴했다. 교통편도 좋은 편이라 이쪽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공방은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궁금하다.
평소에 카페인 동시에 작업실로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통해 제품과 가게를 홍보하고, 주문 제작 또는 원데이 클래스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원데이 클래스는 예약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주문 제작은 상시 가능하다. 주로 클래스는 작은 소품 만드는 구성으로 진행하고, 가방은 주로 주문 제작한다.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은 어떤 분들인가?
20· 30대 젊은 연령층의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 주로 직장인 여성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직접 가죽 제품을 사용하시기 위해 제작하는 손님보다는 선물하기 위한 용도로 제작하는 분이 많은 편이다. 최근엔 에어팟 케이스가 제일 인기가 좋다.

포너 운영하면서 꼭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있을까?
아직도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것이 더 많지만 그래도 저를 믿고 찾아와주시는 고객분들께 항상 최선을 다해서 보답하고 싶다.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까 부족함이 없도록 항상 더 공부하고 노력하려 한다.

이곳이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배울 것이 많고 얻어가는 것이 더 많은 공간으로 기억 되길 바란다.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가죽 클래스를 하지 않더라도 조용한 동네의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애장품이 있다면?
Tanner Goods Chrome leather wallet & leather lighter case

블랙 색상 지갑은 말 엉덩이 가죽으로 제작된 것이다. 지갑 세 개 모두 태너굿즈 제품이다. 안쪽 깊숙한 곳을 살펴보면 처음 샀을 때와 같이 변형이 없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빈티지스러워지는 멋이 좋다. 라이터 케이스는 직접 만든 제품인데, 손바느질로 만든 것이라 미묘하게 스티치가 다르다. 기계로 박는 것과 다른 그만의 매력이 있다.

성내동 STUDIO nmjt


강동구청 근처, 작은 건물들을 지나면 공방 하나가 눈에 띈다. 유리창 너머 따듯한 불빛이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Studio nmjt’다. ‘촌스러운 것은 만들지 않는다’라는 뜻을 담은 ‘nmjt’ 글자 너머 꼼꼼하게 완성된 가죽 제품이 보인다. 그들의 공간, Studio nmjt를 방문했다.

멤버 각자 소개 부탁한다.
이병욱 가죽 제품을 디자인하고 수제작하는 이병욱이다. nmjt leather의 디자인과 제작을 맡고 있다.
채윤식 ‘chaegong’ 이라는 여성 가죽 가방 브랜드의 디자이너 채윤식이다.
신호연 공간디자인과 그래픽 디자인하는 신호연이다. 디자인의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한다.
임지택 공간 디자인을 하는 임지택이다. 주거, 상업, 그리고 가구 디자인도 진행하고 있다.

studio nmjt는 어떤 공간인가?
병욱 다양한 문화와 디자인, 예술을 좋아하는 친구들 8명이 모여 ‘team nmjt’를 결성했다. 함께 전시도 보고 정보도 교환하며, 기회가 된다면 예술 관련 작업도 같이 해보고자 시작했다. 마침 가죽 공예를 하는 나와 윤식이 옥탑 작업실에서 이사해야 했다. 공간디자인을 하는 호연과 지택도 새로운 작업실이 필요했고, 이참에 공간을 합쳐 시너지를 내보자는 생각에 Studio nmjt를 열었다.

nmjt는 어떤 뜻인가?
병욱 nmjt의 뜻은 ‘never make janky things’로 해석하자면 ‘촌스러운 것은 만들지 않겠다’라는 뜻이다. 일상을 채우고 있는 작고 사소한 것들이 모여 일상에 변화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 그 작고 사소한 것들을 만들어 내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이고, 이것들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을 변화시켜보고자 이런 이름을 만들게 되었다.

어떤 걸 촌스럽다고 생각하는지?
지택 일상적으로 ‘우린 촌스러운 거 안 하지’ 말하곤 하는데, 그냥 직관인 것 같다. 촌스럽고 안 촌스럽고 차이는.
윤식 괜찮다는 말보다 예쁘다는 말이 더 듣기 좋다. 그 말이 촌스럽지 않다는 뜻인 것 같다.

보통 브랜드 로고는 대문자로 쓰던데, 소문자인 점도 특이한 것 같다.
호연 그것도 염두에 둔 점이었다. 대문자로 nmjt를 적으면 예쁘지 않더라. 촌스러우면 안 되니까 일부러 소문자를 쓰게 됐다.(웃음)

공방은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지?
병욱 아직은 각자의 제품을 만드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수강생을 받는 공방의 역할은 하고 있지 않다. 말하자면 지금 이 공간은 ‘공동 작업실’과 같은 개념이다. 공방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면 “이거 어때?”이다.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은 어떤 분들인가?
병욱 온라인으로 판매를 주로 하고 있어서 고객들이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가끔 오시는 분들은 앞에 진열된 가방에 대해 문의하거나, 가죽 공예 수업에 관한 문의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작업하고 있으면, 밖에서 손님이 보고 있을 때가 종종 있다. 쳐다보면 눈을 피하고 그냥 가시곤 한다.(웃음)

가죽 그리고 공간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윤식 에코백 만드는 공방을 다니다가, ‘새들러 서울(saddler Seoul)’이라는 브랜드에서 오래 일하며 가죽 공예를 배우게 되었다.
병욱 가죽 브랜드 ‘언더스투드(understood)’를 sns를 통해 알게 되면서 가죽에 관심이 생겨 시작하게 되었다. 배우게 된 건 윤식에게 많이 배웠지만, 서로 추구하는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호연 지택과 나는 대학교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디자인을 할 거야’라고 한 건 아니었고, 전공을 공부하며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게 된 케이스다. 최근 한 작업은 청바지 브랜드 페이탈리즘 백화점 매장 프로젝트와 아파트 50평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이곳이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병욱 기념비적인 공간이 되길 바란다. 비틀스가 처음 공연을 했던 리버풀의 캐번 클럽처럼 말이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앞으로 가죽과 공간 외에도 가구, 그래픽디자인 등 다양한 예술과 문화 분야로 우리만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게 team nmjt의 목표다. 내년 하반기에는 팀원들이 함께 쇼룸 겸 커피 바를 오픈할 계획이다. 우리가 만들고 좋아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날이 온다면, 그 시작점이었던 이 공간이 더욱 의미가 있을 듯하다.

애장품 소개해준다면?
병욱 백산 안경/ Moscot / Effector / Rayban
어릴 적부터 시력이 좋지 않아 필요에 의해 하나씩 모으기 시작한 안경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착용하기 때문에 쓰지 않은 모습이 더 어색하다. 나에겐 시력 교정 이상으로 중요한 액세서리다.

윤식 BUZZ RICKSONS Sweat shirts / CabinetBaleine Watch Cap
버즈릭슨 스웨트셔츠는 타 브랜드와 달리 원단이 짱짱하고, 안감이 따듯해 실용성이 좋다. 와치캡은 ‘케비넷발렌느’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친구가 선물해준 제품인데, 어디에나 잘 어울려 자주 입는다.

호연 Insense Stick
멜버른에 살 때 벼룩시장에서 나무로 만든 향 대를 구매한 이후, 향 관련 제품을 조금씩 모으고 있다. 향을 피우는 게 기분 전환에 많은 도움이 된다. 보통 작업실에서 하루에 한 두 번은 향을 피우는 편이다.

지택 Air Pods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플의 에어 팟이다. 음악을 듣거나 통화하는 편리성을 넘어선 무언가가 에어 팟에 있다. 에어 팟은 내 삶의 질을 많이 향상해주었다.

 

CREDIT


EDITOR 이보영
PHOTO 강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