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가 뽑은 넷플릭스 추천작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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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먹고 갈래?’라는 말을 아는가? 맘에 드는 이성과 잠자리를 갖고 싶을 때 돌려 말하는 우회적인 표현이다. 이 말을 영어로 바꾸면 뭘까? 바로 ‘넷플릭스 앤 칠?(Netfilx and Chil)’ 즉, ‘넷플릭스 보면서 쉴래?’이다. 이제 넷플릭스는 러브 시그널 까지 바꿀 만큼 우리 일상에 깊숙이 녹아들었다. 지금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추천작 5편을 스포일러 없이 소개한다. ‘킹덤’, ‘브레이킹 배드’같이 너무 뻔한 작품이 아닌, 진짜 ‘넷잘알’만 알 수 있는 명작들로.


 

죽어도 선덜랜드 (SUNDERLAND ‘TIL I DIE) – 시즌1 8부작

축구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봐야 되며, 축구를 안 좋아하더라도 재밌게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보통 스포츠 다큐멘터리는 감동 스토리인 경우가 많으나, 이 작품은 냉정하게 선덜랜드의 강등 스토리를 고스란히 담았냈다. 또한, 구단 최고 경영자와 팀원들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요리사, 티켓 판매원, 팀 닥터들의 이야기와 ‘내가 죽으면 선덜랜드 문양이 박힌 관에 모셔달라’할 정도의 극성팬들 시선도 보여준다. 팬들은 감독 면전에 대고 욕설을 퍼붓기도 하지만, 3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뒤에도 경기장을 매워 주며 열광적인 응원을 보여준다.

선덜랜드 강등에 관하여 재미난 스토리가 있다. 그들의 최고의 라이벌 뉴캐슬이 2부리그로 강등 될 당시에, 선덜랜드 팬들은 집요하게 뉴캐슬을 놀렸다. 그에 원한을 품고있던 뉴캐슬 팬들은 선덜랜드 강등이 확정된 뒤 첫 홈경기 티켓을 1만3천 장 구입해 복수하려 했다. 이에 선덜랜드 구단측은 어웨이석 티켓을 2천4백 장으로 줄이고, 구매 이력이 없는 사람들의 티켓을 모조리 취소 시켜 최악의 굴욕은 면했다.

이런 일화를 알고, 이 다큐를 보면 영국인들에게 축구가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 수 있다. 또한, 있는 자들의 돈놀이로 점철된 축구 산업의 현실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강등 당하자마자 지원 끊어버린 구단주 때문에 자유계약 선수만 쫓는 에피소드는 정말 눈물 없이 볼 수 없다.

부상에 신음하는 선수들, 뛸 의지가 없으나 계약 기간과 주급 때문에 눌러앉은 선수, 팀 사정 때문에 해고 위기의 처한 직원들, 연패 격분하는 팬들. 영상 속 그들을 보고 있자면 동정심이 들 정도로 잔인하다. 그래서일까? 빛발치는 후속편 제작 요구에 현재 시즌2를 위한 촬영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과연 시즌2에서는 선덜랜드의 화려한 부활을 그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니커헤드 (Sneakerheadz) – 단편

아마 스트릿풋 구독자라면, 가장 재밌게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컨텐츠가 아닐까 싶다. ‘스니커헤드’는 지금 스트리트 패션의 밑바탕인 스니커즈씬을 탐구하는 내용이다.

스니커즈씬에서 빠질 수 없는 리셀 문화부터, 스니커즈 때문에 일어난 살인사건, 중국계 디자이너 ’제프  스테이플스’외 여러 래퍼들과의 인터뷰, 세계 각지의 콜렉터들 스토리까지 파트별로 푸짐하게 담아냈다. 또한, 스니커즈의 순기능도 소개한다. 미국 포틀랜드에 위치한 ‘OHSU Doernbecher children’s’ 병원과 파트너십을 맺어 어린 환자들에게 나이키 신발을 디자인할 기회를 제공하는 ‘도언베커 프리스타일’캠페인의 과정과 아이들의 회복 과정을 영상에 담아냈다.

약 1시간 10분 정도 되는 러닝 타임 동안, 스니커즈에 대한 알토란 같은 볼거리를 잘 담아냈다. 스니커즈의 관심이 많다면 반드시 챙겨 보자.


 

앱스트랙트:디자인의 미학 시즌1 2화– ‘팅커 햇필드’ 단편

패션과 신발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앱스트렉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위대한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시리즈이다.

이 다큐멘터리 시즌 1 2화에서는 나이키의 아버지 ‘팅커 햇필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가 조던을 만들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와 그의 은사이자 나이키 창립자인 ‘빌 바우먼’에 관한 스토리, 자동으로 끈이 풀렸다 묶이는 E.A.R.L 시스템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그는 유망한 운동선수였지만 오레건 대학을 다닐 당시 큰 부상을 입게 되어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때 육상팀 코치였던 빌 바우먼은 팅커 햇필드를 위해 한쪽이 더 높은 특수 신발을 제작해준다. 결국 팅커 햇필드는 육상팀에 남아 계속 장학금을 탈 수 있었다.

또한, 그가 만든 여러 신발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안드레 에거시’, ‘마이클 조던’과의 일화 등을 들어 볼 수 있다. 특히 테니스 스타 ‘안드레 에거시’를 위해 만든 테니스화 ‘에어 테크 첼렌지’에 대한 일화가 재밌다. 팅커는 기존 테니스 선수들이 종목 특유의 귀족적인 분위기 때문에 하얀 운동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는 것에 싫증을 느꼈다. 그는 과감히 당시 신예 테니스 스타 에거시를 위해 핫핑크가 들어간 운동복과 테니스화를 디자인한다. 그래서 탄생한 게 ‘에어 테크 첼린지’모델이다. 그는 이 일화를 소개하면서 마지막에 ‘기존의 것에 반대하고, 누군가를 화나게, 당혹스럽게 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이 탄생한다.’라는 명언을 남긴다.

나이키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시청해봐야 하는 컨텐츠이다. 아마 42분간 집중해서 보다 보면 나이키에 대한 충성심이 더욱 커질 거라 장담한다.

 


 

보디가드(Bodyguard) – 시즌1 6부작

정치, 테러리즘 스릴러 ‘보디가드’는 세계적인 방송사 영국 BBC에서 제작한 드라마이다. 영국 현지에서 1700만명이 시청한 히트 작으로, 죽도록 혐오하는 사람을 경호 해야되는 보디가드의 고뇌를 담은 드라마이다.

남자 주인공으로는 ‘왕좌의 게임’에서 롭 스타크역으로 열연한 리처드 매든이 선정되었다. 차기 007시리즈 ‘제임스 본드’캐스팅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그는 완벽한 감정 연기와 섹시한 영국발음을 보여준다.

이 드라마의 백미는 시즌1 2화에서 나온 저격전이다. 기존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엄청난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하는 이 장면은 10분 가량 지속된다. 아무 예고 없이 갑자기 저격이 시작된다. 어디서, 누가, 왜 쏘는지 아무 정보도 주지 않는다. 저격의 백미는 일벌즉사이다. 하지만, 이 장면은 연발 저격으로 무자비하게 쏘아댄다. 극중 내무장관인 ‘줄리아 몬타규’의 겁의 질린 엄청난 연기와 피범벅된 얼굴은 더욱 공포감을 조성하며, 총성이 없이 그저 차에 총알이 박히는 소리만 들린다. 저격을 당한 이들의 공포와 심각성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이 장면은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천만 조회수를 기록 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하나의 시즌과 6편의 에피소드 밖에 안되, 맘만 먹으면 반나절 동안 정주행이 가능하다. 짧고 굵게 정주행할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영국 드라마 ‘보디가드’를 추천한다.


 

랩쳐 (Rapture) – 시즌1 8부작

넷플릭스(Netflix)는 지난 2016년, 힙합의 시작을 다룬 다큐 ‘힙합 에볼루션, Hip Hop Evolution’을 공개하여 호평받았다. 그리고 2018년 또 하나의 힙합 다큐 ‘랩쳐,Rapture’를 공개했다.

이 시리즈는 나스(Nas), 데이브 이스트(Dave East),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 랩소디(Rapsody), 로직(Logic), 티아이(T.I.), 지이지(G-Eazy), 투 체인즈(2 Chainz), 어 부기 윗 다 후디(A Boogie wit da Hoodie) 등 9명의 이야기를 8편으로 다룬다.

이 프로그램은 화려한 랩스타 삶 이면에 숨겨진 고독함을 담담하게 그려내거나,  폭력과 고난, 역경을 이겨내고 일궈낸 성공담, 그들의 가사 속 숨겨진 이야기, 보기 힘들었던 투어 뒷배경들을 보여준다.

특히 1화 ‘로직(Logic)’ 편에서 관객을 압도하는 퍼포먼스와 자살방지곡으로 유명한 ‘1-800-273-8255’으로 감동을 자아내는 장면은 이 다큐의 킬링파트이다.

이 다큐의 공식 소개 글에는 ‘모방을 경멸하라. 유행을 앞서가라. 남을 따르면 내 길이 아니다.’ 문구가 적혀있다. 굉장히 힙합스러운 문구이다. 이 다큐를 보고 나면 오늘날 힙합이 어떻게 전 세계를 흔들었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디터 김상수
포토 비디오 자료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