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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es of the CAR, THE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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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두 번째 정규 앨범 ‘C’를 발매했다. 그동안 자전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이번 앨범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타이틀 곡이 앨범의 메시지를 가장 잘 담아내고 있는데, 내 유년 시절 이야기를 풀었다. 나는 어렸을 때 집에 있기 무척 싫었거든. 집안 사정이 정말 안 좋은 데다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 어린 나이인데도 사랑이 부족하다는 걸 인지했던 것 같다. 재작년까지 과거에 대한 원망이 쌓여있을 정도로 상처인 기억인데, 어느 순간 안 좋았던 유년 시절을 회피하지 않고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더라고. 상처로 남은 기억을 직면하고,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지.

마지막 가사가 이젠 내가 잃어버리는 것과 잊어버리는 것을 구분해서 느낄 수 있는 시기가 됐다는 내용이다. 어렸을 적 기억을 잊어버릴 수는 있지만 잃어버릴 수는 없지 않나. 어쨌든 내 삶의 일부이니까. 내 앨범 중 가장 감정이 많이 들어간 앨범이다.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 음반이지.

 

왜 이기적인 음반이라는 거지?
내 기준이지만 음악은 가사를 느끼고, 자신을 대입할 수 있으면 공감대가 커지지 않나. 그런 부분에 있어 이번 앨범은 다른 이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난 곡을 만들 때 듣는 사람을 많이 고려하는 편이거든. 어떤 기분에서 들을지, 혹은 어떤 상황에서 들을지 라던가. 이번에는 그런 부분을 많이 줄였다. 이전의 앨범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형성하기도 했지. 위로되는 곡들이 많았다. 실제로 나는 안 좋은 상황일 때, 그런 부류의 곡을 듣고 공감하는 편이다. 곡의 가사와 내 상황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더라도, 서로가 공감 선이 맞으면 위로 받는 부분이 있거든. 오히려 너무 좋은 상황의 곡은 마음에 와 닿지 않더라고. 내 앨범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이 ‘Home Sweet Home’ 이다. 내가 심적으로 힘들 때 썼던 곡인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더라고. 이번 앨범은 그와 반대되는 곡들이 많지.

 

네이비 헨리넥 셔츠는 NAVY by Beyond Closet, 블랙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사이드 버튼 디테일의 레더 팬츠는 COQUETSTUDIO, 블랙 첼시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앨범 타이틀 ‘C’의 의미는?
사실 큰 의미는 없다. 첫 번째 정규 앨범 ‘APARTMENT’ 보다 고심하지 않고 단순하게 지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영어 철자에 알파벳 ‘C’가 들어가는 게 좀 많더라고. Cigarette이라던가, Christmas, Cash도 있고, Car the garden이 될 수도 있고. (웃음)

첫 번째 정규 앨범 ‘APARTMENT’가 결과물보다는 출발점의 의미라고. 이번 앨범은 출발 후 그 여정을 들려주는 건가?
그때 출발했다면 두 번째 정규 앨범 ‘C’는 정착기에 가까운 앨범이다. ‘APARTMENT’에 함께 참여했던 사람들이 평소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비롯해 주로 동네 형들이었는데 아, 동네 형들이라기엔 다들 대단한 뮤지션이지. (웃음)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들과 함께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의미였다. 풍족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에 아파트에 대한 동경이 있었거든. 이번 앨범은 그때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음악 작업을 하는 환경이나 장르적으로도 변화가 생겼지. 그때가 조금은 혼란스러운 출발 지점이라면, 이번 앨범은 음악적으로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컸달까.

정규 앨범 ‘C’는 카더가든의 음악적 색깔을 분명하게 담고 있겠다
전보다 더 다채롭게 록 사운드를 풀었다. 많이 들었던 얘기가 ‘카더가든은 록 사운드를 쓰지만, 알앤비 소울 개념이 많다’는 얘기였다. 나도 그 의견이 공감되더라고. 이번 앨범을 통해 ‘록 음반을 만드는 뮤지션이 됐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여러 장르의 뮤지션과 신선한 조합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앨범엔 어떤 아티스트와 호흡을 맞췄나?
가창에는 유라라는 친구와 함께했다. 가장 재능 있다고 생각하는 싱어송라이터 중 한 명인데, 요즘 힙합 아티스트들도 많이 선호한다. 내 노래 중 제일 낮은 옥타브로 벌스를 부르고, 유라가 더블링으로 같이 노래를 불렀다. 평소 유라의 목소리를 멋있게 담아보고 싶었거든. 사운드는 밴드 ‘실리카겔’의 기타리스트 김민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실 이번 앨범은 우리 밴드 멤버들의 공이 가장 컸다. 멤버들이 가장 큰 조력자 역할을 했지.

 

 

 


‘더 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우승을 예상했나?

음, 솔직하게 말할까?

예상했다는 거군
맞다. (웃음) 1등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각오로 참가했거든. 더구나 난 무대 경험도 많았지만, 참가했던 다른 친구들은 제로에 가까웠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지. 사실 결승전을 제외하고 순위를 매길 때면 늘 2등이었다. 생방송 투표에서 한 번도 1등을 해본 적이 없었지. 심지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도 2등이었다. (웃음) 근데 마지막 결승전 때는 기운이 오더라. 1등 할 수도 있겠다 싶었지.

경연 프로그램을 참가하는 데 고민은 없었나?
나를 알리고 싶은 욕심이 더 컸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 곡 작업도 꾸준히 하고, 투어도 하면서 관객도 많이 만나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는데 부족한 것 같더라고. 그래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 망설임 없이 결정했지.

경연곡을 선별하는 기준은?
내가 좋아하는 싱어송라이터나 밴드의 곡을 골랐다. 크라잉넛, 잔나비, 혁오, 검정치마. 장르적으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조금 아쉽기도 하다. ‘명동콜링’ 반응이 좋아서 이후 경연곡도 비슷한 성향의 편곡이었거든. ‘더 팬’이 끝나고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지 못한 점이지. 그래서 이번 앨범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앞으론 ‘명동콜링’ 같은 곡은 없을 거라는 것도.

카더가든의 음악은 또 어떤 이야기를 담아낼까.
사람을 이해하려면 만남이 제일 빠르지 않나. 만나서 대화하고 술도 한잔 먹고, 그럼 나라는 사람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떤 사람인지 느낄 수 있으니까. 음악도 그랬으면 좋겠다. 나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투영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 난 그런 뮤지션의 음반을 좋아하거든.

그 사람의 삶이 음악에 그대로 녹아나는 거. 나도 그런 음반을 만들고 싶다.

 

 


 

Editor HWANG SO HEE
Photographer KIM YEON JOONG
Stylist PARK TAE IL
Hair JEON HOON
Makeup KANG YOON JIN

Assistant JUNG SO YEON
Place UNANS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