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가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었던 건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력과 실행력, 그리고 이러한 능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밑받침해주는 끈기 덕분이 아닐까.
나이키는 러너들로부터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러닝화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혁신적인 신발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쿠셔닝 시스템을 벗어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이키 러닝 제품 마스터인 ‘윌 모로스키’는 빈백 의자의 편안함을 떠올렸고, 그에 착안하여 수천 개의 비즈가 움직이며 발을 자유롭게 잡아주는 퍼스널 쿠셔닝 플랫폼을 만들어냈다. 그 플랫폼의 이름은 조이라이드로, 말 그대로 러닝을 즐길 수 있도록 탄생했다.
조이라이드의 가장 큰 목표는 지면을 디딜 때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쿠셔닝 시스템의 핵심 요소인 비즈가 그 역할을 한다. 비즈가 들어있는 미드솔을 얼핏 보면 평범한 구슬들이 모여있는 것 같지만, 오랜 연구 끝에 찾아낸 가장 적절한 소재와 모양, 사이즈로 제작한 비즈가 압력 매핑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배치됐다. 달릴 때 발의 압력을 받으면 비즈 사이의 공기가 빠져나가며 쿠셔닝을 형성한다. 비즈는 다양한 형태의 발 모양에 따라 맞춤 쿠셔닝을 제공하는 동시에 신선한 추진력을 선사한다.
비즈뿐만 아니라 쿠션을 덧댄 이중 구조의 힐과 플라이니트 어퍼도 충격을 흡수하는데 한 몫 한다. 실제로 이 러닝화는 에어 줌 페가수스 36과 에픽 리액트 플라이니트2 대비 충격을 14% 더 흡수한다.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그러나 초기 모델이다보니 보완해야 할 피드백 역시 존재한다. 특히 비즈의 불안정성을 개선해야 하는데, 이 또한 혁신적인 신발을 완성해 나가는 단계로 보인다.
Editor 구자현
Photographer 윤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