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눈여겨봤을 법한 레드윙의 스테디셀러 목토 부츠.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신던 모카신의 토와 비슷한 외관 덕에 목토(모카신 토)라는 이름을 얻었다. 헌터가 많았던 시대 특성상 헌팅 부츠로 처음 출시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편안한 착용감과 튼튼한 내구성으로 워크 부츠를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6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국을 대표하는 워크 부츠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레드윙이 빚어낸 목토를 하나하나 뜯어보고 있자면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수많은 장점 중 단연 1위는 바로 가죽이다. 레드윙의 가죽은 공정 과정에 따라 오일 탠드, 스무스 피니쉬, 러프아웃, 골드러셋 세콰이아 네 가지로 분류하는데, 목토는 오일 탠드 가죽으로 제작했다. 오일 탠드는 마감 공정을 최소화하여 가죽 본연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죽을 쓰다듬으면 손끝에 살짝 걸리는 까끌까끌함과 부드러움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 기분 좋은 촉감 외에 뛰어난 발수성과 오염에 대한 강한 저항력, 그리고 자연스러운 에이징이 장점이다.
가죽뿐만 아니라 레드윙의 장인 정신은 신발 곳곳에 숨어 있다. 제화 제법 중 하나인 ‘굿이어 웰트’ 또한 그 중 하나다. 굿이어 웰트는 장기간 착용으로 아웃솔이 마모되었을 때 신발에 손상을 주지 않고 새로운 것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레드윙은 굿이어 웰트 제법으로 부츠를 완성할 때 인솔과 미드솔 사이를 코르크 충전재로 보강한다. 접합제로 붙이는 시멘티드 슈즈와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난 착화감을 자랑한다. 또한, 디자인의 특성과 용도에 맞춰 각기 다른 라스트를 사용해 보다 안정적인 착화감을 제공한다.
1세기 이상 시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레드윙 슈즈, 그리고 그 중심엔 목토 부츠가 있다. 브랜드가 지나온 세월보다 앞으로 더 오랜 시간 많은 사람의 발을 거치며 인류와 역사를 함께 하는 브랜드로 남아주길 바란다.
에디터 구자현
포토 윤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