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S CITY T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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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역사가 오래될수록 그 시절 브랜드를 좋아하던 세대도 함께 나이 들어가고, 젊은 층은 기피하기 마련이다. 오히려 젊은 세대에게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가 있다면, 그 브랜드의 가치와 영속성에 있어 확실한 청신호라고 할 수 있다. 반스는 그렇게 시대를 역행하는 브랜드다. 벌집창 디자인과 더불어 캔버스 소재로 이루어진 벌커나이징화 디자인을 떠올리게 하는 반스는 스케이드보드 슈즈임에도 불구하고 라이프스타일 신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 반스는 기존 모델의 감성에 현대적인 기술을 접목해 완성도 높은 ‘시티 트레일’을 발매했다.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인 시티 트레일 컬렉션은 유연성이 뛰어난 소재와 향상된 기능성을 더해 온종일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아웃솔은 전체를 한 몸으로 구성한 컵솔 형태의 창으로 기존에 보지 못한 디자인으로 제작했으며, 스마트 러버라는 새로운 고무 합성물을 사용해 어떤 상황에서도 높은 수준의 그립감을 선사한다. 다만 이 점은 개인차가 있는 부분으로 미드솔과 아웃솔의 분리 구조가 아닌, 중창 전체를 감싸고 있어 러닝화와 같은 가벼운 느낌은 없다.

 

 

여러 개의 패널이 교차하는 어퍼는 색상을 조화롭게 더한 것이 특징으로, 패턴이 다양하게 적용돼 있음에도 신발에 군더더기가 없다. 이는 로고를 비롯해 부분적으로 무재봉 방식을 채택하면서 더욱 두드러진다. 신발을 착용했을 때 느껴지는 첫 피팅감과 발등의 편안함이 이어진다. 텅 부분에 들어간 메쉬의 쿠션감과 텅의 끝부분을 둥글게 처리한 부분이 눈에 띄는데, 이런 디테일을 통해 반스가 신발의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파악하고 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아웃솔 하단에 위치한 힐 클립은 추가적인 서포트를 더한다. 이는 특히 내전이나, 외전 현상이 있는 소비자층이 구매하는 데 있어 중요한 옵션이다. 무엇보다 시선이 가는 이유는 기존 반스에서 보지 못한 특별한 디자인이라는 점이다. 사로잡은 눈길을 편안한 착화감으로 이어주니 충분히 만족스럽다.

 


 

EDITOR 최영, 황소희
PHOTOGRAPHER 윤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