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Show Me What You G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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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가장 먼저 접하는 사람들이 되돌아본 2019년의 구매 리스트.
그리고 당신의 2020년을 자극할 바잉 리스트.

Editor 이현직


Sneakers

Vans x Alltimers Sk8-Mid Pro Ltd
AROUND THE CORNER 온라인 MD 김진우

뉴욕 기반의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올타이머스(Alltimers)와 반스(Vans)가 함께 만든 홀리데이 컬렉션. 그중 키 아이템은 단연 올타이머스만의 캐리커처를 자수로 올려놓은 체커보드 스니커즈다. 낙낙한 실루엣의 팬츠와 새 스니커즈를 신고 있는 올타이머스 스케이트보드팀 선수들의 모습은 나의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정식 종목 중 하나로 채택된 스케이트보드. 응원도 장비 빨 이라면, 나는 이 스니커즈를 신고 대한민국의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선수들을 누구보다 뜨겁게 응원할 예정이다.

Air Jordan 11 Bred
더 크리커즈 디렉터 표다윗

연말에는 다음 해에 출시할 스니커 런칭 캘린더를 찾아보거나 매장에서 근무하는 지인을 통해 발매 일정을 묻곤 한다. 스니커 커스터마이징 브랜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신발 발매 소식은 새로운 작업에 대한 스케줄링과 작업을 위한 트렌드 반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그중 올해 초부터 가장 관심을 가졌던 에어 조던 11 브레드의 2019년 발매 소식. 2~3년 전 이 녀석의 인기가 최 정점에 달했을 때는 구할 엄두도 못 냈는데, 얼마 전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라플에 불쑥 당첨되어 구매했다. 속칭 제로 클럽 멤버로서 당첨과는 거리가 멀었던지라, 한동안 라플 이벤트 참여를 멀리했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겠나? 당첨과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혹은 반사적으로 참여한 이벤트에서 뜻밖의 행운을 얻었다. 막상 신발을 받았을 때보다도 라플 당첨 알림이 울리던 그 순간이 한동안 못 잊을 만큼 기억에 남을 것 같다.

MMW FREE TR Flyknit
나이키매니아 네이버 카페 운영자 DOPANYSMITH

매년 발매 전부터 구매 확정 리스트에 있는 스니커 모델이 있다. 언감생심 만들어 놓은 2019년 스니커 리스트 중 매튜윌리엄스와 나이키의 콜라보로 탄생한 MMW 프리 트레이닝 플라이니트는 위시리스트 중 상위에 위치했다. 생각보다 인기가 없어 해외 직구를 부탁한 지인들이 모두 구매해 여러 족을 구매했다. 결론적으로 관세 탓에 현 리셀가 보다 비싸게 구매했지만 그래도 애착이 많이 가는 모델. 무엇보다 나이키가 자신들의 아웃솔이 아닌 이태리 태생의 비브람 아웃솔 사용을 허했다는 점과 다른 스니커와도 일체가 가능해 조합만 잘하면 본 모델보다 더 멋진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개인적으로는 2019년 대미를 장식한 조던11 브레드와의 조합이 베스트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2020년에 또 쏟아질 멋진 모델을 기대해본다.

Air Jordan 1 Retro High OG
빅히트엔터테인먼트 Visual creative 강성도

늘 조던을 갖고 싶었지만, 당첨 운이 없었다. 드디어 라플에 성공한 에어 조던 1 레트로 하이 OG – 블러드 라인은 박스를 뜯자마자 신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기존에 없던 레드 파이핑 디테일까지 갖춘 에어 조던이라니. 부츠나 구두를 선호하던 내가 에어 조던이 가진 실루엣과 컬러의 스타일리쉬함에 매료될 수밖에.


Fashion

YOOX X PeggyGou 익스클루시브 캡슐 컬렉션 ‘레디투고(Ready-to-go)’
패션홍보사 APR PR커뮤니케이션 김현지

올 한해 고생한 나를 위해 다가오는 연말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선물을 하고 싶었다. 소재만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블랙 벨벳 소재에 옐로우 타이핑 디테일의 숏 로브는 연말 휴가를 보낼 호텔에서 유니크한 라운지 웨어로, 친구들과 파티에서 드레시한 스타일로 내가 찾던 모든 것을 충족하는 아이템이다. YOOX.COM에서만 단독으로 만날 수 있는 Ready To Go 컬렉션은 평소 팬이었던 페기의 ‘쿨’한 애티튜드까지 선사해주길 기대해본다.


Toga archive 세컨핸즈 스커트
앤더슨벨 웹/그래픽 디자이너 이현비

2019년 6월, 빈티지 온라인에서 구매한 첫 18 FW 토가 아카이브의 세컨핸즈 스커트. 빈티지가 유독 활발했던 올해 처음으로 구매한 스커트다. 기다림이 미학인 빈티지샵에서 마음에 드는 스커트를 발견하고 바로 구매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옷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빈티지의 매력에 빠져있는 요즘, 평소에 갖고 싶었던 매물이 언제 올라올까 싶어 오늘도 아이폰 사파리에 저장한 모든 빈티지 온라인 샵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클릭해본다.

MOSCOT nyc, LEMTOSH
GQ KOREA 에디터 신기호

시작은 영화 <데몰리션>이었다. 꼭 빈 가방처럼 뭐라도 채워 넣고 싶었던 주말, 영화나 볼까 싶어 노트북을 열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던 것도 아니어서 별 기대 없이 드륵드륵 스크롤만 내렸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제이크 질렌할이 등장한 포스터. 그가 헤드셋을 쓰고 선글라스도 쓰고, 특유의 인상까지 쓰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제이크가 멋져 보여서, 단순히 그래서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땐, 봄볕 같은 잔잔한 줄거리가, 두 시간 내내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배우들의 명연기가 눈과 기억에 선명했다. 완벽했다.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더. 제이크가 쓴 이 선글라스도 기억에 콕 박혀 남았다. 우스운 얘기지만 ‘데몰리션’, ‘제이크 질렌할 선글라스’, ‘데몰리션 선글라스’까지 이 제품을 찾기 위한 검색어를 끊임없이 검색창에 교차해 넣으며 열심히 찾아 헤맸다. 좋아하는 포인트는 브라운 톤 프레임과 진하지 않은 렌즈의 명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으면 멋과는 거리가 좀 있는, 무심한 담백함이 슬쩍슬쩍 느껴지니까. 아쉬운 건 제이크처럼 툭 걸쳐 쓰기만 하면 되는데, 상상했던 그 멋이 영 안 나온다. 당연한 일인데 뭐, 괜히 아쉬운 거다.

1974 Vintage Rolex Ref.1603 Datejust Sigma Dial
더 레스큐 컴패니 대표 현영삼

평소 밀리터리와 빈티지 의류의 제품을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튼튼한 필드워치와 기계식 시계를 꽤 착용했다. 특유의 직관적인 기능과 4~50년의 세월을 버틴 튼튼함이 좋았다. 우연히 접했던 잡지의 롤렉스 관련 기사를 보고 롤렉스의 사용자 지향적인 철학에 대해 알게 됐고, 그로 인해 사치품이라는 롤렉스의 편견이 깨져 나중에 기회가 되면 구매해야겠다는 막연한 다짐을 했다. 그러던 중 10년간 다녔던 회사 은행에 고이 모셔둔 예금을 발견하고 바로 서칭해 둔 모델들을 소환했다. 롤렉스의 가장 대표 모델인 데이저스트로 방향을 정하고 방대한 레퍼런스들을 알아보며 하나씩 정리해 나갔다. 1974년 모델인 Ref.1603 데이저스트. 특유의 바운스가 있는 디자인이 좋았다. 두루두루 어울려 데일리 워치로 자주 착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자주 착용할 생각이다.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새로운 모델도 접해보고 싶다.

Columbia X ATMOS 패딩 재킷
ATMOS 마케터 김승환

어김없이 찾아온 겨울에 걸맞은 패딩을 한참 찾아 헤맸다. 흔히 입는 디자인은 싫고, 너무 무겁지 않은 패딩, 그렇다고 따뜻하지 않은 패딩은 또 싫으니 시간만 지날 수밖에. 그 와중에 일본에서 한 통의 메일이 왔고 그 메일은 아트모스 x 컬럼비아의 의류 바잉 메일이었다. 완벽한 타이밍에 완벽한 패딩이었다. 일보다 개인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주문하고 입어 본 패딩은 시간을 들이고 공들인 대가처럼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복잡한 패턴처럼 보이지만 균일하게 나열한 패치 그래픽과 무엇보다 엉덩이까지 덮어주는 기장. 옴니 히트로 구성한 내피까지 그들의 아이덴티티와 기능성을 모두 다 만족시켜주는 패딩이다.


Lifestyle


Bolia Regal ROD Combination
폭스바겐 독일 본사 Interior / UX 디자이너 신혜인

집순이, 집돌이, 유럽 감성 혹은 홈 카페. 흔히 SNS에서 해시태그로 자주 사용되는 단어다. 이들이 시사하는 바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시점. 새로운 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나만의 공간이 주는 만족감에 대한 니즈가 늘어났다. 덴마크 브랜드 볼리아(Bolia)는 ‘Made for you’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세상에 똑같이 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만족시킬 폭넓은 커스터마이징을 제안한다. 내가 선택한 가구인 책장 혹은 장식장은 담아내는 물건, 수납 방식에 따라 다채로운 일상 풍경을 만들어 낸다.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했다면, 큰 벽 가득히 트렌드에 발맞춰 시시각각 변하는 ‘나만의 관심사’가 한눈에 보이는 관심 도서관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Xiaomi QCY-T1
H&M VMD 김시화

애플의 에어팟, 삼성의 버즈와 같은 고가 무선 이어폰 사이에서 독보적인 가성비를 내세우며 출시한 샤오미의 QCY-T1. 20만원이 넘는 에어팟은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매하는 충성고객이 많지만, 나에게는 그저 비싼 이어폰에 불과했다. 저렴한 가격의 무선 이어폰을 찾던 사람들 사이에서 가성비라는 타이틀로 알려진 샤오미의 QCY 시리즈는 차이팟(China+AirPods)이라 불리며 에어팟과 비슷한 기능이 있지만 10배나 저렴한 2만원 대. 이전 시리즈의 단점을 보완하며 T5까지 출시한 상태로 가격의 격차가 큰 에어팟과 성능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출퇴근 시간의 지루함을 이겨내기 충분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제는 지하철에서 노래를 듣다가 옆 사람 가방에 줄이 걸려 이어폰 한쪽이 빠지는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되고, 마구 꼬여버린 이어폰 줄을 구질구질하게 풀지 않아도 되니 나에게는 20만원 이상의 가치를 발휘한다.


RIDIBOOKS Paper Pro
CSR와인&아크 비어 마케터 손경원

책을 가까이하고 싶지만, 손바닥만 한 백을 즐겨 드는 내가 독서를 위해 무거운 책을 따로 챙겨 다녀야 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핸드폰이나 아이패드로 E-Book을 도전해보기도 했으나 쨍한 스크린을 한없이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안 그래도 건조한 안구가 더욱 뻑뻑해지는 것만 같다. 무엇보다 SNS와 인터넷 쇼핑이라는 샛길로 빠져버리는 것도 문제였다. 내게는 휴대성과 더불어 글 읽기에 전념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결론은 대만족. 기기에 금방 싫증 내는 내가 놀랍게도 이 녀석과는 반년 넘게 애착 관계를 유지 중이다. 글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표시할 수 있는 형광펜 기능도 잘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마음 가는 대로 보고 싶은 책만 편식해왔지만 2020년에는 지식을 쌓기 위한 자기계발 목적으로 활용해볼 요량이다.


Hoptimist
더 콘랍샵 코리아 마케터 이성안

희망을 뜻하는 ‘Hope’와 낙관주의자를 뜻하는 ‘Optimist’를 결합해 만들어진 덴마크 국민 소품 브랜드 Hoptimist. 쌓여있는 업무와 연말연시 넘쳐나는 모임으로 인해 이미 월급을 삼켜버린 카드 값에 좌절하고 있는 나에게 천진난만하게 통통 튀며 ‘괜찮아. 내년이 있잖아’라고 속삭인다. 사무실 책상에 놓은 별거 아닌 이 작고 귀여운 인테리어 소품 하나가 제법 위안이 된다. 이미 올해는 망했으니, Hoptimist와 함께 내년에 희망을 걸어봐야지.


피규어 아츠 제로 원피스 피규어 루피, 카타쿠리
Rudyindahouse 스니커아티스트 Rudy

작년 이맘때쯤 도쿄에 방문했고, 일본에 가면 도쿄타워에 있는 원피스 타워를 어김없이 방문했다. 원피스 덕후로서 3번째 방문이었고, 원피스 샵에 진열된 피규어를 보고 ‘어머! 이건 사야 해’라고 속으로 크게 외쳤다. 즉시 현장에서 구매하려고 했지만, 실제 판매 시점은 올해 중순이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상심했다. 다른 방법은 없었고 기다려야만 했다. 마침내 국내 발매 소식을 듣고 국내 피규어 스토어를 뒤져 카타쿠리 피규어를 먼저 구매했고, 이어 루피 피규어를 추가로 구매했다. 두 캐릭터를 같이 구매한 이유는 만화 속 루피와 카타쿠리의 전투 장면을 연출하여 진열해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원피스 피규어를 모으고 만화책을 최신 단행본까지 모두 사서 모으고 있는 나에게 원피스는 삶의 낙 중 하나로 스니커즈와 견줄 정도로 중요한 취미이다. 유튜브를 보니 루피 1:1 사이즈의 피규어도 판매하더라. 사실 이 정도면 피규어 그 이상인데, 꼭 아티스트로 성공해서 루피 1:1 피규어를 사고 싶다.


PHOTO ⓒNIKE, YOOX.COM, ATMOS, Hoptimist / Instagram @suiren.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