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유종의 美: 에어 포스 1 파라 노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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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하반기 가장 기억에 남는 슈즈를 꼽으라면 단연 지드래곤과 나이키의 협업의 제품인 에어 포스 1 파라 노이즈가 아닐까. 농구 코트에서 스트릿까지 패션과 문화의 대표 아이콘 에어 포스 1과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지드래곤의 만남. 굳이 긴 수식어를 달지 않고 지드래곤과 나이키라는 몇 글자로 모든 것을 설명한다. 나이키 에어 포스 1 파라 노이즈는 패션, 음악, 예술, 문화, 스포츠 등 지드래곤이 지적 호기심을 가지는 모든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수많은 커뮤니티가 원하는 이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교차점에 새로운 스타일의 에어 포스 1을 제시해 변화의 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1988년에 태어난 지드래곤. 어린 시절부터 힙합을 접한 지드래곤에게 에어 포스 1은 운동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고, 지드래곤뿐만 아니라 힙합을 즐기는 이들에게 에어 포스 1은 교과서 같은 신발이었다. 일명 올백 포스라고 불리는 에어 포스 1을 눈과 가슴에 담았던 꼬마 권지용이 이제 자신을 상징하는 유일무이한 에어 포스 1 파라 노이즈를 선보인 것이다. 80년대 아날로그 시대를 지나, 21세기 디지털 혁명, 현대의 스마트 혁명까지 혼란스럽고 아이러니한 시대를 거치며 쌓은 수많은 경험의 축적은 현재의 지드래곤을 완성했고, 그의 손을 거쳐 에어 포스 1 파라 노이즈가 탄생했다.

에어 포스 1 파라 노이즈의 슈즈 박스를 개봉하면 신발을 감싸고 있는 속지에 스우시 로고와 ‘그냥해’라는 텍스트로 온통 뒤덮여 있다. 나이키 마니아라면 곧바로 눈치챘겠지만, ‘그냥해’는 나이키의 시그니처 문구인 ‘JUST DO IT’을 직역한 것으로 지드래곤의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인 자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 중 하나다. 파라 노이즈의 이색적인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각기 다른 스우시 컬러다. 지드래곤이 지인을 위해 만든 88족 한정 비매품 노란색 스우시와 글로벌 공식 발매용인 흰색 스우시, 그리고 단 818족, 국내에서만 출시하는 코리아 한정판인 빨간색 스우시까지 총 3가지 컬러로 구성했다. 이 한정판 슈즈는 지드래곤과 나이키의 합작이라는 위상을 보여주듯 출시 후 높은 리셀가를 형성하며 수많은 스니커즈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2019년 유종의 미를 거둔 에어 포스 1 파라 노이즈. 지드래곤과 나이키의 만남이 이로써 끝이 아니길 바라며, 다음 합작을 고대해본다.

 


EDITOR 황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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