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스니커즈 멀티숍 ‘조선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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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높은 빌딩이 숲처럼 이어진 곳에 생뚱맞은 한옥 한 채가 있다. 한옥앞엔 대나무가 길게 뻗었고, 朝鮮 工場(조선공장)이라는 현판이 보인다. 대문에는 커다란 엽전이 손잡이처럼 달려있고, 우측엔 一千九百十九年(1919년)라는 글귀가, 좌측에는 의아하게 알록달록한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한옥 안에서는 오묘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삐걱거리는 대문을 열었더니 ‘조선팩토리’라는 커다란 한글 현판이 눈에 띈다.

 

매장 안에 진열된 신발들은 하나같이 짚으로 엮어져 있고, 단원 김홍도 풍속화에 마스 야드와 나이키 X 오프 화이트 더 텐 시리즈, 에어 이지를 그려 놓은 그림이 눈에 띈다. 화장실엔 요즘 유행하는 덩크와 뉴발란스, 컨버스 등 다양한 스니커즈들이 걸려 있다. 한옥 테마의 편집샵 조선팩토리는 원래 건대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편집숍 ‘주다’였다. 당시 매장 컨셉은 ‘신발 수집광인 폴의 살인사건 현장’으로 스트릿풋 과월호(2014년 8월호)에서 소개한 바 있다.

 

조선팩토리는 매번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주다 매장의 두 번째 컨셉 매장이다. 조선팩토리 대표 홍칼은 한국을 대표하는 멀티샵을 만들고자 ‘1919년, 한옥, 고무신’이라는 키워드를 기둥 삼아 조선 팩토리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조선팩토리 매장에 들어서면 2020년이 아닌 1919년에서 한정판 신발을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조선팩토리에서 취급하는 스니커즈는 요즘 유행하는 스니커즈가 아닌 구하기 힘든 에어 조던 시리즈나 나이키 반달, 우븐, 심지어 단종된 리복 퓨리와 같은 희소가치가 높은 제품을 취급한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한옥 멀티샵인 조선 팩토리는 단순히 제품 판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스니커즈 갤러리로 재탄생한 공간으로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길 권한다.

주소 :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75-1, 1층
문의 : 070-8880-1919

 


EDITOR 주동원
PHOTO  윤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