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봄, 여름 메종 마르지엘라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서 등장한 리복과의 협업 타비 인스타펌프 퓨리. 스포츠 브랜드와 패션 하우스의 협업은 이제 심심찮게 접할 수 있지만 이 협업이 특별한 이유는 메종 마르지엘라 오트 쿠튀르와의 협업이기 때문이다.


해체주의를 기반으로 한 하우스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는 그의 장기를 여김 없이 투영했다. 그것도 칸예 웨스트 이지의 리드 디자이너 스티븐 스미스의 리복 인스타펌프 퓨리에. 스티븐 스미스가 탄생시킨 스니커를 해체하고 다시 조합하여 두 브랜드의 상징을 명작 오트 쿠튀르 슈즈로 훌륭하게 조화시켰다. 타비 특유의 갈라진 앞코에 인스타펌프 퓨리의 패널을 더한 디자인으로 하이힐과 하이톱 플랫폼 실루엣 무려 두 가지 버전으로 완성했다.


타비의 시그니처 토 디테일은 리복의 펌프 메커니즘과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 펌프 메커니즘은 타비가 출시된 다음 해인 1989년 리복이 개발한 공기 팽창 기술로 운동선수들이 스니커를 자신의 발에 맞도록 조절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었다. 타비 인스타 펌프 퓨리는 작은 펌프를 통해 갑피를 둘러싼 패치에 공기를 주입하고 버튼을 조작해 공기를 배출할 수 있다.


플랫 슈즈의 아웃솔에는 2018년 메종 마르지엘라가 런칭한 스니커즈 레트로 핏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힐 구성에는 인스타펌프의 기술이 함께 한다. 다채로운 색상의 고무와 팽창형 폼 소재를 사용했으며 밑창에는 헥사라이트를 적용, 그래프라이트 카본 생크가 힐과 바디를 이어준다.


타비 인스타펌프 퓨리의 탄생으로 브랜드의 협업에 새로운 척도가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협업을 앞두는 브랜드들은 더욱 긴장을 해야 할 때다. 스포츠 브랜드의 혁신적인 신기술과 쿠튀르 패션 하우스의 오랜 철학을 더한 가치는 단순히 브랜드 로고를 한데 모으는 이벤트로는 생성할 수가 없으니까. 발매는 10월 말 예정이며 메종 마르지엘라 매장과 신세계 인터내셔널 공식 온라인몰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남성용은 1백25만원, 여성용은 가격 미정.


EDITOR 이현직
PHOTOGRAPHER 윤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