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Hom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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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패션뿐만 아니라 개인 공간 역시
자신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는 수단이 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집이라는 공간이 회사나 학교, 영화관, 홈 카페 등
다양한 장소의 역할을 하며 생활 전반에 가장 중요한 장소가 됐다.

이번 ‘My Home Story’ 기사에서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머무는 공간을 소개하며 그들의 감성과 개성을 공유하고자 한다.”

EDITOR 이지희
PHOTO 자료제공



이름 | 허은혜 직업| 에이슬립 침구 브랜드 운영 @asleep.u
Concept | 오감을 만족시키는 복층 라이프

“편안한 공간과 따뜻한 빛의 색감을 사랑하는 프로자취러 허은혜라고 합니다.
저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빛과 공간감이라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공간을 꾸려봤어요.
좋아하는 조명을 많이 배치해서 약간 허전할 수 있다고 느껴지는빈 공간을 빛으로
가득 채우기도 했고 이러한 빛이 집의 분위기를 180도 다르게 바꾸어줬다고 생각해요.
공간이 넓은 편이 아니라 막힌 느낌의 가구만 있으면 답답해 보일까봐
중간중간 작은 가구는 유리나 투명으로 선택해 공간을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침구의 경우 이불은 화이트나 베이지 같은 베이직한 톤으로,
베개는 컬러나 패턴이 추가된 제품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토피로 많이 고생해서 피부에 닿는 물건은
더 신중하게 선택하려는 편이라 패브릭이 더러워지는 것에 매우 민감해서
이불도 자주 빨고 잠옷도 하루 입고 세탁하는 편이거든요.
베개 커버도 매일 갈아 끼워 세탁하곤 하는데 일일이 벗기고
다시 씌우는 게 너무 귀찮다는 생각에서 고무줄 커버를 적용한
에이슬립의 시작이 되기도 했어요.

마지막으로 이미지로는 전달할 수 없어 아쉽지만,
공간을 가장 쉽게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은 향이라고 생각해요.

비가 오는 날은 우디한 향의 캔들을 켜서 축축한 나무의 향을 극대화해보기도 하고,
나른한 오후에는 상큼한 시트러스 계열의 차를 마시면서 뇌를 깨워주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 내가 좋아하는 향이 풍기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걸 느껴보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소한 것 하나라도 나를 위해 바꿔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름 | 이다희 직업| 일러스트레이터 @heeda_lee
Concept | 보헤미안 스타일을 완성하는 ‘내추럴 & 우드 & 그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일러스트 희다(이다희)라고 합니다.
작업 이미지들처럼 식물, 정물 등을 주제로 자유로운 선의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크게 내추럴, 우드, 그린 세 가지로 저만의 보헤미안 스타일로 공간을 꾸렸습니다.
보헤미안이라고 하면 사회의 관습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사실 저는 사회의 관습에 구애받는 직장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업무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개인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집은 저에게 자유를 주는 작업실이자 편안한 휴식처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인테리어를 시작해봤어요.

시공이 불가능한 원룸 오피스텔이라 할 수 있었던 건 조명 교체와 가구 배치 정도였지만,
펜던트 유리 조명 3개를 사서 프렌치에 연결한 뒤 길게 늘어트리기만 했는데도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거든요.


전체적으로 우드 소재의 가구들과 에스닉풍의 카펫, 패브릭이 눈길을 끌지만,
자연의 율동적인 선을 좋아해서 화장대는 곡선의 무 프레임 거울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 아이비를 달아 놓아서 선이 어우러지게 연출해보았어요.
그리고 대부분 각 진 가구들에 비해 자연물이 그리는 선들은 집을 한층 더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창가 벽면에 꽃꽂이를 좋아하시는 어머니께서 양재 꽃 시장에서 구매하신 나무 발이 걸려있는데
햇빛이 비칠 때 그림자 지는 모양도 제가 좋아하는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곳곳에 제가 좋아하는 그림들을 배치하기도 했는데 그중 맨 위에 걸려있는 그림은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에서 구매한 수채화 그림입니다. 그 아래로 작은 행잉 플랜트,
아크릴 키 링을 걸어 놓았는데, 아크릴과 나무같이 색다른 소재가 만나서 주는
이질감도 정말 매력적이랍니다.

처음으로 온전히 공간의 주인이 되면서 주체적으로 공간을 가꿀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머무를 공간을 스스로 선택하고 꾸미고 그 공간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는 건 정말 설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사를 통해 글을 쓴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 중 하나인데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이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제 작업물들과 이야기들을 제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분과 계속 소통하고 싶네요.”



이름 | 정민지 직업| 박물관 학예사 @minzyyyyyyy
Concept | 나만의 갤러리

“박물관 학예사로 일하는 정민지라고 합니다. 전문적으로 인테리어를 배운 것이 아니라 인테리어 컨셉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쑥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일반적인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제 공간은 단조롭고 편안한 느낌보다는 통통 튀는 공간이길 바랬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인기 소품보다는 스스로 발견한 소품으로 공간을 채워가는 걸 선호합니다. 지금도 계속 꾸미고 있는 과정이지만, 공간을 꾸밀 때 가구와 벽처럼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화이트로 선택하고,
작은 다양한 소품을 채워 포인트를 주고 있어요.

그림과 모빌을 걸어 갤러리 같은 느낌을 연출해보려고 했어요. 최대한 물건을 안 보이게 집어넣는 걸
좋아하다 보니 화장대를 사지 않고 수납이 가능한 전시대를 사서 전신 거울과 함께 쓰고 있습니다.

소품 컬러는 대부분 블루 계열로 통일했는데, 처음에 마음에 드는 시계를 발견하고
이 시계에 맞춰 색상을 맞추게 됐어요. 석고상 경우 소품들의 컬러와 맞는 블루 컬러의
제품을 찾기 어려워 하얀 석고상을 구입해 직접 물감으로 칠해서 완성했는데,
원하는 색상의 물감을 사서 직접 칠하는 것도 인테리어 비용을 절약하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이름 | 오한샘 직업| 인테리어패브릭 샘토피아 운영 @saem_topia
Concept | 나만의 지상 낙원 ‘샘토피아’

“패브릭 브랜드 샘토피아를 운영 중인 자취 2년 차 오한샘입니다. 저는 계절이 바뀔 때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직접 디자인한 다양한 패브릭 제품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꾸며
나만의 공간을 다양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조명이나 작은 소품들을 배치하여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좋지만, 집에서 제일 큰 면적을 차지하는
가구인 침대의 이불을 바꾸면 복층 원룸 구조인 집의 분위기가 드라마틱하게 전환되는데
저는 이 점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져 그때그때 계절감에 어울리는 색감이나 패턴의 제품으로
홈 스타일링을 하고 있어요.

포인트로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의 베게 커버를 믹스매치해 저만의 독특한 조합을 찾는 일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다양한 식물들을 키우고 있는데 삭막할 수 있는 혼자 사는 공간에 생명을 가진
식물들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저에게 위로와 힐링이 됩니다.

새로운 잎이 나왔을 때의 행복은 코로나로 인한 집콕에 우울함을 느끼는 저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식물의 생명력으로 공간이 활기차 보이기 때문에 패브릭 다음으로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기도 하고요.”